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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전남48 - 전북41 사찰 피해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6.22 11:00
  • 댓글 0
‘한국전쟁과 ~ (전남·북편)’ 서 밝혀져
군경의 빨치산 토벌과정서 대부분 전소


<사진설명>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소각된 송광사 모습.

한국전쟁 당시 전남 48개, 전북 41개 사찰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사찰 중 상당수가 빨치산 토벌을 위한 남한 군경(軍警)의 작전에 의해 전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조계종이 최근 발간한 『한국전쟁과 불교문화재』(전라남도, 전라북도편)에 의해 확인됐다.

1950년 9월 국군과 유엔군의 총반격으로 퇴각로를 차단 당한 북한군들은 이후 후방 산악지역에서 활동하던 빨치산과 합세하며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게릴라전을 감행했다. 특히 51년 1월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빨치산은 1만 2500여명에 달했고 이들은 박격포, 기관포 등 중화기로 무장하며 험준한 산악지형을 이용해 게릴라전을 펼쳤다. 이에 국군과 연합군, 경찰들은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 작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주로 산간지역에 위치했던 사찰과 그에 포함된 불교문화재는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전북지역은 총 41개 사찰이 피해를 입었다. 이중 31개 사찰이 전소됐으며 10개 사찰이 일부 소실됐다. 행정구역별로는 완주군이 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원 6곳, 정읍 5곳, 임실 5곳, 순창 4곳, 무주 4곳, 고창 3곳, 장수 2곳, 부안 2곳, 진안 1곳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리산을 비롯해 대둔산, 운장산, 덕유산 등의 산중 사찰이 집중 피해를 입은 반면 도시지역인 전주, 익산, 군사, 김제의 사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들 사찰은 개전 초기보다는 주로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유엔군, 국군, 경찰 등의 소각에 의한 피해로 집중됐다. 1951년 10월 남원 보현사를 비롯해 남원 천황사, 순창 강천사, 무주 백련사, 원통사, 완주 대원사, 봉서사, 수왕사 등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차례로 소각됐다.

전남 지역에 위치했던 사찰들 역시 군경의 작전에 의한 피해가 컸다.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당한 전남 지역 사찰은 48곳. 이중 36곳이 군경에 의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다. 반면 북한군에 의한 피해는 2곳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남 동부지역 사찰들은 한국전쟁에 앞서 1948년 발생한 ‘여순 사건’으로 피해가 컸다. 여순 사건의 근거지가 됐던 백운산 지구의 백운암, 대원사 등 9곳이 공비토벌작전의 명목으로 군경에 의해 전소됐다.

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무등산을 중심으로 화순, 나주, 장성, 담양 등 전남 북부지역에 위치했던 원효사, 불회사, 용추사, 용흥사 등 18개 사찰, 장흥, 강진, 영암 등 서남부 지방에 위치했던 보림사, 금곡사, 도갑사 등 9개 사찰 등도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됐다.

이번 조사는 그 동안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 사찰에 대한 현황을 처음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실돼 인근 지역 주민, 사찰 관계자의 증언에 의해 이뤄져, 정확한 피해 규모는 세밀하게 조사되지 못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기록, 군경의 작전기록 등 정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광주, 전남지역 현황조사를 담당한 목포대 박이준 교수는 “피해현황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1차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한국전쟁 이후 복원과정에서 잃어버린 수많은 불교문화재를 다시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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