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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심정사 능엄주 법회 현장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5.07.06 15:00
  • 댓글 0

“온갖 번뇌-마장 능엄주로 타파”

6월 25일. 부산에 사는 해인사 백련암 신도 김영숙(천진성·74) 씨는 아침 일찍 발걸음을 중앙동으로 옮겼다. 지난 4월 25일 문을 연 고심정사(주지 원택 스님)에서 개원 후 첫 능엄주 108독 법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40년 전,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을 친견하고 능엄주를 알게 된 김 씨. 처음에는 발음도 어렵고 생소했지만 능엄주 한 자 한 자에 집중하게 되면서 성냄과 욕심, 어리석음이 눈물과 함께 녹아내림을 느끼곤 했다. 이제는 아침마다 능엄주를 10회 독송하며 보현보살행을 발원하는 김 씨에게 능엄주 법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한 목소리로 108번 독송

이날 고심정사를 찾은 사람은 김 씨 뿐만이 아니다. 특별한 홍보나 안내도 없었지만 김 씨처럼 능엄주를 독송해 온 불자 50여 명이 고심정사 2층 강당에 모였다. 소리가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마주 보게 자리를 배치하고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9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108번의 독송이 끝났다. 공양과 예불 시간을 제외하고도 약 10시간을 꼬박 능엄주 삼매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지칠 법도 한 불자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여법한 회향의 감회로 연꽃 같은 미소가 가득했다.
능엄주는 대불정능엄신주(大佛頂楞嚴神呪)의 줄임말로, “여래께서 수행자가 바른 깨달음의 길로 향하는데 있어서 안팎의 장애로부터 보호하여 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횟수보다 마음이 관건”

능엄주는 중국 보타낙가산 총림에서 확산된 것으로 전해온다. 당시 총림에 전염성 피부병이 발생하여 백일 관음기도를 올린 회향 날, 진헐 스님의 현몽에 나타난 관음보살이 “오직 대불정능엄신주의 위력만이 병고를 거둘 수 있다”고 해 다음 날부터 대중이 대불정능엄신주를 수지독송 한 지 몇 주 만에 모두 병이 완쾌되었다는 것이다.

『수능엄경』에도 “여래가 이 주문을 일러서, 이다음 세상까지 전하여서, 처음으로 마음을 내는 수행하는 이들을 보호하여, 삼매에 들게 하며, 마구니의 장난과 과거세의 업장이 방해하는 일이 없게 하느니라.”고 능엄주 공덕에 대해 언급돼 있다.

능엄주가 현대에 들어서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철 스님이 직접 보급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고심정사 주지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께서는 봉암사 결사 때부터 일과 중 능엄주를 독송해 오셨다”며 “특히 화두참선을 하는 재가불자들이 쉽게 화두에 몰입할 수 없을 때 능엄주 수행을 통해 번뇌망상을 없애고 정진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능엄주는 독송 초기에는 하루 종일 읽어도 20번을 넘기 힘들다. 따라서 능엄주 수행자들은 횟수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수행해가면 한 번 읽는데 5∼6분 정도로 짧아지면서 정확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한다.

9월부터 능엄주 체계 지도

“건강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신체가 건강해지니 자연스럽게 수행에 힘이 생기더군요.”(정만해 보살·64)

“참선하면 번뇌망상만 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능엄주를 병행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마음도 맑아졌습니다.”(선월화 보살·68)

능엄주 기도는 주로 해인사 말사 중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사찰에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 매일 능엄주를 독송, 사경하는 사람들의 많다. 성철 스님이 자발적인 수행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한편 고심정사에서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능엄주 108독 법회를 봉행하고 오는 9
월부터 불교대학을 개설해 능엄주 수행을 기초부터 지도할 계획이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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