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영가 천도 후 ‘건강-경제’ 모두 안정
그런데 그 해 가을 벼를 벨 무렵 그 남자가 다시 절로 찾아와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습니다. 자살을 한 부인 이야기를 하면서 몇 십 년 동안 죽은 부인이 계속 귀에다 대고 천도재를 지내달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3살에 자살을 한 부인의 혼령이 남편한테 붙어서 계속 49재를 지내달라고 한 것인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 49재를 지내주지 못했다는 것이었지요. 그 뒤로는 부인이 산으로 가자면 산으로, 들로 가자면 들로 가는 등 온 산천을 헤매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산에 가서 산 기도도 해보고 교회에 가면 귀신 병이 낫는다는 말에 교회도 다녀보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사정이 매우 딱해서 부처님께 마지 한 그릇을 올리고 천도재를 지내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중 돈으로 제사음식을 차리면 그 영가에게 빚이 되어서 더 좋은 데를 갈 수 없으므로 절에서는 염불을 봉사하고, 제사음식은 본인이 정성을 다해 차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가 벼를 베는 데 가서 사흘 동안 일을 하여 번 돈을 가지고 지장재일을 택해 천도재를 정성껏 지내 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도 아주 열심히 기도를 하였지요.
천도재를 지내고 난 뒤 그 남자의 병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 가족 모두가 가족법회에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그 후로 그 거사님의 부친이 여든 살이 되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염불을 하러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그 거사가 얼마 전까지 살았다는 옛 집에 들러 보았는데 그 집의 구석구석마다 관세음보살을 써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사를 해 살고 있는 집도 기와집이었는데, 서까래 기둥마다 모두 ‘관세음보살’이라고 써 붙여 놓았더군요. 이렇게 그 가정은 집에서도 열심히 기도를 하고 가족법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점차 건강도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부친의 49재 공양비를 가지고 온 그 거사님은 부처님의 가피로 인해 텃밭도 사고 기와집도 사서 잘 살게 되었다면서 지난 이야기를 차분히 털어놓았습니다. 천도재를 지낸 이후로는 채소를 가꾸는 농사일도 잘되어 지금은 트럭도 사고 가산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가만히 지켜보면 천도재와 구병시식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의식을 치른 후 하나 같이 덕을 입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일이라고 해서 전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거사님의 경우처럼 정신이 이상한 사람 중 원인불명의 것은 대다수가 영가로 인한 것이 많습니다. 영가가 원하는 대로 천도재를 잘 지내주면서 영가를 위로하고 좋은 법문을 들려주어 해탈할 수 있게 해주면 정신병도 낫고 여러 가지 힘겨웠던 장애가 걷히는 것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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