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자원봉사 - 사찰 자원봉사 정착 ‘대구 관음사’
사찰자원봉사 - 사찰 자원봉사 정착 ‘대구 관음사’
  • 심정섭 기자
  • 승인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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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닦기는 기본…장의-병원봉사로 사회참여
신도회 출발…14개 봉사단 1500명 활동

교육-지속적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 조건



사찰자원봉사 조직 구성과 활동의 모범적 모델로 부각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대구 관음사.

사찰 창건 10년만에 지역의 대표적 사찰로 성장한 관음사(영남불교대학·회주 우학 스님)의 성장 뒤에는 불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사찰 안팎에서 관음사를 바라보는 평가이다. 관음사의 경우 사찰 내부봉사단으로 불기 닦기 모임을 비롯해 부처님 전에 꽃 올리기, 외부 방문객을 위한 사찰 안내팀, 도서관 봉사팀 등의 활동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 병원봉사단, 연화봉사단(장의봉사), 교도소봉사단 등 8개의 팀이 활동하며 불교적 가르침을 실천하고 사찰의 사회참여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관음사는 이제 재적신도 모두가 봉사에 참여한다고 할 정도로 봉사팀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며 신도간 결속력을 강화하고 사찰의 대외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있다. 그러나 14개 봉사단에서 1500여 명이 활동할 만큼 성장한 관음사 자원봉사도 시작은 여느 사찰과 같이 사찰내 신행모임인 신도회 활동 수준이었다. 따라서 다른 사찰들도 신도회를 활용해 얼마든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다.

우학 스님은 “사찰에서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과 함께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일궈낸 결과”라며 “이제 자원봉사 체계 없는 사찰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곳에선 10여 명에서 많게는 50여 명이 둘러앉아 집안 대소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불기를 손질하거나, 외부 손님을 스스럼없이 안내하는 봉사자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큰스님 초청법회나 부처님오신날 행사 등 대규모 법회가 열리는 날이면 사찰 입구에서 법당·후원까지 삼삼오오 짝을 이룬 불자들이 어김없이 나타나 그날의 행사 진행을 원활하게 이끌어간다. 불기 닦기 모임에 참여하는 김춘선 씨는 “스님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불자들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사찰운영이 누구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해인사 등 다른 사찰까지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며 내적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이렇게 내적으로 쌓인 봉사의 힘은 이제 밖으로 표출되고 있다. 6년 전부터 시작된 병원봉사는 경북대·영남대 병원을 비롯해 시내 7개 병원에서 진행될 만큼 활동범위가 확대됐다. 환자들을 찾아 기도를 하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완쾌의 희망을 안겨주는 일. 그리고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환자들을 목욕시키는 일도 이제 자연스럽다.

6년째 병원봉사를 해온 도혜광 씨는 “병고에 시달려 잃어버렸던 웃음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면 봉사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하는 불자라는 점에 자긍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신도회 차원에서 봉사단 조직까지. 관음사는 사찰 운영의 원동력이 된 자원봉사의 힘에 의해 발전을 거듭하고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불교상을 정립하고 있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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