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마을은 본래 무격신앙이 성행한 곳이지만 구한말 기독교 세력이 서양 제국주의 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제일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인 곳으로, 이후 거의 모든 섬이 기독교화 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계 역시 해방 이후 잦은 교단 분규사태와 포교에 대한 관심 결여 등으로 섬마을을 도외시 하면서 서해 도서지역은 사실상 불음이 없는 불교황무지로 남아 있었다.
이러던 차에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재가조직인 동산반야회와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가 손을 잡고 소외지역, 특히 섬마을 포교의 깃발을 치켜들기로 한 것은 환영과 찬사를 받아 마땅한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섬마을 전법단으로 명명된 포교조직은 앞으로 섬에 재가법사를 파견하고 섬 인근지역에서 활동 중인 재가법사나 신행단체와 연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전법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특히 저명한 재가법사를 지속적으로 섬마을에 파견해 불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불교서적과 불교잡지, 사보나 신행관련 자료를 공급함으로써 가급적 정법불교를 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 동안 무속신앙에 치우쳐 있다가 다소 맹목적 신앙을 강요하는 서양종교에 길들여진 섬마을 주민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의 진수를 전하는 것으로 정법에 귀의하도록 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는 이번 재가조직을 중심으로 시작된 섬마을 포교에 앞으로 종단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고 믿는 바이다. 종단차원의 섬마을 포교전략이 마련된다면 효과는 물론이요 섬마을 전법의 성공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종단도 외면한 섬마을 등 오지포교에 관심을 기울인 동산반야회와 정토회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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