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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대기설법’ 상담치료의 모델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6.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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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 상담개발원, ‘불교와 상담’ 워크숍
“佛法 현대적용한 상담기법 개발” 한 목소리


<사진설명>봉은사와 불교상담개발원은 2월 25일 봉은사에서 상담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와 상담’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일체중생의 모든 궁금점, 특히 생사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설명했던 부처님. 그래서 부처님은 인류사의 가장 뛰어난 상담가로 불렸다. 환자에 따라 병에 적합한 약을 주듯 부처님은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는 방편을 통해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최근 이 같은 부처님의 중생제도의 방편을 현대에 맞는 상담기법으로 활용해 정신치료를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워크숍이 개최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강남봉은사(주지 원혜 스님)와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정덕 스님)은 지난 2월 25일~26일 봉은사 시민선원에서 ‘불교상담 정립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제 1회 불교와 상담워크숍’을 개최했다. 지금까지 불교와 정신치료의 통합을 모색해 온 스님, 불교학자, 정신과의사, 심리학자 등 40여명이 참가한 이날 워크숍은 불교의 핵심 가르침이 실제 상담치료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교적 정신치료의 모색’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박사는 위빠사나 명상을 근본으로 한 ‘명상과 자기치유 8주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명상 수행이 불교적 상담의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전 박사에 따르면 정신장애를 가졌거나 정신이 불건강한 사람의 특성은 대개 생각이 많고 과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본질적 의미에서 현실은 실종된 사람들이다.

따라서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과거의 좋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 그것이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질환이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현재 발생하고 상황과 몸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적용하면 과거와 미래의 영향에서 벗어나 현재를 직시하게돼 정신건강이 개선될 수 있음을 전 박사는 강조했다.

실제 전 박사는 위빠사나 수행의 바탕으로 고안한 ‘명상과 자기치유 8주 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개인에 따라서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불교와 상담’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 심리학과 윤호균 교수는 12연기법이 상담에 실제 사례로 적용될 수 있으며, 불교 상담이 일반 상담과 다른 점은 상담자의 인격 수행이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1960년대 이후 그 동안 우리나라에 도입된 상담이론 및 기법은 서양의 문화와 전통에 뿌리를 둔 것이어서 우리의 문화와 전통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우리의 문화나 전통에 근거한 상담이론과 기법의 개발이 시급히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윤 교수는 부처님의 연기론에 입각한 상담기법을 제시했다. 즉 내담자가 상담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 생각, 감정 등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잠시 나타나는 심리적 상태일 뿐임을 스스로 깨닫게 함으로써 온전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강조한 상담 기법인 것이다.

1박 2일간의 열기 넘치는 토론이 오간 이번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은 지엽적인 상담기법이나 방법론을 찾기보다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이 심리 상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향후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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