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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은 몰역사적 선승이었나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6.04.18 09:00
  • 댓글 0

조성택 편, 『퇴옹성철의 깨달음과 수행』

성철 스님은 해방 이후 한국불교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단연 손꼽힌다. 스스로 산승이기를 자처하며 현실사회와 정치에 대해 침묵했지만 근현대 큰스님들 가운데 성철 스님만큼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인물은 드물다. 또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성철 스님의 영향으로 참선, 절, 주력 수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성철 스님은 한국불교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분에 대한 논의와 연구는 돈오돈수론에 국한돼 왔던 게 사실이다. 또 스님은 독립투사도 아니었고, 반독재에 맞선 투사도 아니었으며, 민중운동가도 아니었기에 몰역사적 선승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간된 『퇴옹성철의 깨달음과 수행』(예문서원)은 성철 스님의 수행정신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첫 연구서다. 이 책을 엮은 고려대 조성택 교수가 간행사에 밝히고 있듯 ‘스님은 출가한 이래 승려로서 한국불교가 처해 있는 역사적 현실을 한 번도 외면한 적이 없었으며, 1947년 봉암사결사에서 1981년 『선문정로』의 출간에 이르기까지 성철 스님의 일관된 관심은 한국불교의 개혁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먼저 미국 아메리칸대 박진영 교수와 서울대 윤원철 교수는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론을 선불교윤리라는 윤리학적 측면과 문화비평적 측면에서 논하고 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종명 교수는 성철 스님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망라해 역사적 컨텍스트 속에서 문헌분석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김영욱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철 스님이 간화선의 종장이었음에도 정작 간화선사로서의 스님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이제까지 소홀했었던 스님의 『본지풍광』분석을 통해 간화선 선사로서의 성철 스님 면모를 선종사의 큰 틀에서 조망하고 있다. 또 박해당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 허우성 경희대 교수, 대각사상연구원 김광식 연구부장, 진각종교육원 김경집 연구교수, 고려대 이병욱 강사, 김종인 고려대 연구교수 등도 역사적, 철학적 관점에서 성철 스님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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