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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없는 중국 절

최근 중국에서는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문화재 복원이나 발굴, 혹은 역사적인 인물을 기리느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법문사(法門寺)나 대자은사(大慈恩寺) 등 대규모 사찰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에 시안 선유사(仙遊寺)에 건립된 신라 혜초 스님의 기념비도 그러한 중국측 정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일본 불교계의 도움으로 사찰을 중수하거나 새롭게 탑을 조성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불교는 과거 극심한 종교탄압의 여파를 딛고 다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이러한 판단은 아직 미뤄둬야 할 듯 싶다. 중국내 공식적인 불교도가 13만명에 불과하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을 그대로 믿지 않더라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포교조차 인정되고 있지 않는 것이 중국내의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내 불교성지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려도 토착임들은 극히 드물고 언제나 외국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뿐이다. 즉 중국에서는 아직도 사찰이 민중들의 성소라기 보다는 정부의 외화벌이를 위한 관광단지의 차원에서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사찰의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와 비슷하게 지방 자치단체의 세수확대를 위해 불교성지가 관광지로 전락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불교'는 간데 없고 그 '껍데기'만 남게 된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진정한 복원은 겉모습 뿐 아니라 그 정신까지도 복원하려는데 있다.

그럴 때만이 순례자나 관람객들이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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