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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시식

술 대신 茶, 고기는 사용 안해

과일-향-초 올리며 법문 듣도록

'희생'으로 생명 살리는 공덕 의미




관욕이 끝나면 부처님 전에 서서 예불을 드리고 법문을 들은 후 식사를 하게된다. 이 식사를 화엄시식 혹은 관음시식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영가님께 올리는 식사인 셈이다.

그렇다면 영가를 위한 식사는 주로 어떤 것으로 장만하는가. 가정에서 지내는 제사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불교시식의 제물은 밥 국 과일을 위주로 하고 생선이나 고기는 진설하지 않는다. 가정에서는 조상님께 술을 올리지만 불교의식에서는 차나 약수를 올린다. 가정에서도 술 대신 향 좋은 차나 약수를 올리는 것이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불자들이 지켜야할 오계와도 일치한다.

시식에서는 식사를 않고 영가가 식사를 들기 전까지 일정한 의식을 치른다. 그 순서(중요내용만 서술함)는 거불 후 영가를 청해(청혼) "○○절(포교원)에서 ○○에 사는 자손 ○○가, 부모님(혹은 가족 및 조상 중 어느 분)을 청하오니 영가께서는 법요식에 참석하소서"로 시작된다. 그런 다음 착어(법을 일러줌)에서는 "부처님 열반시 임종을 못 본 가섭 존자가 왔을 때 열반하신 부처님께서 관 밖으로 발을 쑥 내미셨는데 이것은 이승과 저승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소식을 주신 것으로 영가는 이 뜻을 알아차렸는가?"고 물어 한 생각 돌이켜 미혹에서 깨어나도록 한다. 다음으로 진령게(모시는 글) 풍송진언(편안하게 함)에 이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들려준다. 영가의 심리상태가 편치 않아서야 법다운 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파지옥진언(지옥을 파함) 해원결진언(원한, 원망을 버림), 보소청진언으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순서와 유치(불공 올리는 사유) 청사, 헌좌진언(성불을 바라는 자리) 등은 모두가 도량에 강림하심을 간절히 청하는 내용으로 집약된다. 향화청(꽃, 향으로 청함)에 이어서 안좌진언(편안하게 앉으소서)으로 영가를 앉히고 영가에게 차(다게)를 올리고 목을 축이게 한 후 공양을 받게 하는 헌식의 순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헌식의 내용이다.

"향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힙니다. 향 공양 받으시어 악업을 소멸하소서. 촛불은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오니 허영, 탐욕의 어두운 마음 밝히소서. 차는 자신을 바쳐서 갈증을 풀어줍니다. 부디 애욕의 갈증을 푸소서. 꽃과 과일은 자신을 바쳐 세상에 기쁨을 줍니다. 이 과일로 큰 깨달음 얻으소서. 이 법공양을 받으시고 해탈하소서."

영가 공양을 받아 악업과 집착을 다 버리고 대우주가 되라고 설한다. 내가 살찌기 위해서 남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내가 죽어서 남을 기쁘게 하고 나를 버려서 남을 살찌우는 것이 참으로복된 일이다.



인천 새세계포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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