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보수소 선사가 호정교(胡釘釘)에게 물었다.
“호정교가 아닌가?”
“외람되옵니다.”
“허공에다 못을 박을 수 있겠는가?”
“허공을 쪼개어 주십시오.”
이에 선사가 때리니 호정교가 말했다. “저를 잘못 때리지 마십시오.”
“다음 날 말 많은 선사가 있어 그대를 점검해 주리라.”
후에 호정교가 조주 스님에게 가 이 이야기를 전하고 물었다.
“저의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 한 땀(縫)도 어쩌지 못하겠구나,” 이에 호정교가 크게 깨달았다.
*정교:1.못과 가위. 2. 강호에 떠다니는 사람으로 강변에 집을 정하고 은세공(銀細工)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