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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경제대국이 할 일

기자명 법보신문

유 정 길
에코붓다 대표

요사이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용어는 단연 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새천년개발목표)이다.

2005년 한국정부는 국민총소득의 0.06%에불과하던 ODA(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공적개발원조)의 비율을 2009년까지 0.1%, 약 2배로 올리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국내 NGO들에겐 개발도상국의 지원, 국제적 빈곤퇴치와 지구적 지원활동에 더욱 관심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몇몇 단체들은 MDGs실행기구나 ODA감시기구를 만들기도 하고, 가난한 나라의 지역과 연계하여 유기농으로 커피를 생산하게 하여 한국에서 판매하면서 그 이익을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Fair Trade(공정무역)을 전개하는 단체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JTS를 비롯하여 지구촌공생회, 실천불교승가회, 구룡사, 능인선원, 조계종, 진각종, 천태종 등 최근 불교계의 많은 단체와 종단에서 아시아 불교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구호와 개발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아주 높이 평가할 아름다운 일이다.

현재 한국의 경제 및 교역규모는 이미 세계 10위권의 국가가 되었다. 선진국에서는 무역적자를 보고 있지만 수출의 51%을 차지하는 개도국으로부터 118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고 있다. 가난한 나라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벌면서도 개도국의 빈곤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나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60억의 세계 인구 중 20%인 12억의 인구가 1달러 미만의 절대빈곤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빈부격차가 결국 지역간 긴장과 테러, 전쟁의 근본원인이 되어 결국 세계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잘사는 나라라 할지라도 이들의 가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국제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래서 2000년 9월 유엔정상회의에서는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선언했고, 5년 지난 작년 그 이행성과를 평가하는 ‘밀레니엄+5’ 회의가 9월 뉴욕에서 있었다. 이 밀레니엄선언문은 2015년까지 ‘개발과 빈곤퇴치’를 포함하여 빈곤, 교육, 보건, 여성지위 향상, 환경의 지속가능성 확보, 개발을 위한 클로벌파트너쉽‘등 8개 목표(Goals)에 18개 세부목표를 정하고 48개 지표를 설정하여 아주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짜놓은 전지구적인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바야흐로 전세계 국가와 NGO, 기업들의 활동은 MDGs라는 전지구적인 거대한 프로젝트의 목표를 조준하여 수행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최근 너도나도 MDGs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은 1996년에 OECD가입한 국가이다. 그래서 OECD 국가들의 의무사항인 ODA 즉 원조기금지원을 국민총소득 대비 0.7%를 가난한 나라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OECD국가 평균이 0.25%이건만 우리나라는 권장치의 1/10인 0.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세계 잘사는 나라들의 조직인 OCED에는 가입했으면서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부족한 나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와 가까이 있는 한 불교대학생회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인도와 필리핀 등지에 1달간 구호와 개발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작은 짜이집’을 운영하면서 대학사회에 국제적·인도적 지원과 전지구적인 의식을 높이며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해마다 100여명의 새로운 건강한 대학생들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의 행동반경이 전지구화되고 있고 그러한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느낌을 받았다. 전세계의 10위의 경제규모라고 한다면 전지구적인 책임의식도 10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 불교가 미래의 종교가 되려한다면 바로 이러한 활동에 각별한 관심으로 활발히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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