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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스님의 지장기도 이야기〈8〉 천도재와 구병시식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기도나 해” 주지 스님 핀잔에 서운

새벽 예불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은 정확히 새벽 2시 50분. 10분 동안 씻고 3시가 되면 새벽 도량석을 시작한다. 도량석을 하고 나면 법당에 종성을 하고 대종을 치기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예불, 사시기도, 저녁예불 끝에 기도. 그리고 그 사이에 49재나 천도재, 구병시식을 하게된다. 처음에 전등사에 신도가 없으니 전등사를 찾는 관광객을 수를 계산할 때 이 또한 엄청난 포교를 할 수 있단 판단이 서서 어느 날부터인가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안내하고 천도재를 설명했다. 모두들 좋아했고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동시에 구병시식과 천도재 손님도 날로 늘어 바빠졌다.

초발심시 변정각이란 부처님 말씀처럼 기도와 예불, 제사, 구병시식 등 여러 가지 일을 해 힘들지 않고 환희로운 날로 깨닫지는 못했지만 즐겁게 일과에 임했다. 그러던 어느날 망상과 번뇌가 일어나기 시작해 왜 나혼자만이 이렇게 잠못자고 일을 힘들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과 불만이 싹트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구병시식을 하고 천도재를 하는 과정에서 아픈 환자들이 소식을 듣고 꾸준히 이어졌고 신경성, 우울증, 불면증,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그때 주지 스님은 기도만 하라며 쓸데없는 짓 해서 정신없게한다고 반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고민에 직면하게 됐고 주지 스님에 대한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절을 위한 일이고 포교 차원에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반대하는 것을 이해 못한다고 계속 강행했다.

결국 주지 스님은 구병 시식 금지령을 내렸다. 다른 것은 다 허용해도 구병 시식만큼은 안된다는 금지령에 나는 중지 해야만 했다. ‘지장보살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묵묵부답이셨다.

잘못되는 것도 없고 문제되는 것도 없는데 반대해야 될 이유가 뭐냐는 야속한 감정만 계속 됐다. 이제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것이 장애로구나 하는 깨우침과 함께 이해 못했던 주지 스님의 말씀을 가끔씩 내가 주지를 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땐 옆에서 함께 예불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은 뜻을 같이하는 기분에 감사했고 참석하지 않는 사람은 마냥 밉기만 했다. 그래서 절에 사는 사부대중 모두는 함께 예불정도는 하는 것이 바람직 하기도 하고 기도하는 스님께 신심을 자연스럽게 일으켜 주는 좋은 것이라고 모든 분들게 기도하고 권유하고 싶다.



강화 선원사 스님 032)934-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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