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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스님의 자비수관 수행법]왜 자비의 손이 필요합니까?

기자명 법보신문

자비심을 몸에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

자비수관(慈悲手觀)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에서 시작합니다. 자비의 마음은 5대와 서로 상응하고 융합하여 몸 기운를 일신시키고 마음을 빠르게 안정시킵니다. 자비의 사랑(慈)이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연민심(悲)은 상대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입니다. 손 또한 그 기능이 (물건을) 주고 받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자비심과 손은 닮은꼴입니다. 그래서 자비심을 몸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써 마음의 손 즉, 의식을 자비심으로 형상화한 자비손이 필요합니다.

첫째, 상상력으로 손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고도의 집중력이 생기게 하며 관찰하는 힘도 극대화시킵니다. 둘째, 고도의 집중력은 체험시간을 아주 빠르게 단축시킵니다.

셋째, 자비손은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기억들을 현재의식에 떠오르도록 유도합니다. 모든 과거기억과 영상, 선악의 생각들은 모두 감각을 통해 일어납니다. 감각은 바로 자비심의 자비손과 몸의 접촉에서 일어납니다. 자비손에서 자비심의 주된 역할은 과거에 맺혀지고 응어리진 부정적인 모든 기억들, 그리고 이와 함께 하는 부정적인 영상과 감정, 생각들을 몸의 감각을 통해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넷째, 자비손은 자비심과 생명 에너지(5대)를 상응시켜 아뢰야식 속에 있는 과거의 모든 정보를 이끌어내며 그에 따른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소멸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다섯째, 자비손의 자비심은 자비종자를 생성시키며 이를 아뢰야식에 심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자비종자는 과격하거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완화시켜 자비심으로 바뀌게 합니다. 자비손을 쓰는 마음의 작용은 아뢰야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자비종자를 일깨워 자비심을 증대시키고 마음 자체를 자비심으로 바뀌게 합니다. 바로 이 자비심은 자비와 반대되는 부정적인 심리가 현재의식으로 나타나는 즉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게 합니다. 궁극에는 위로는 깨달음을 이루게 하고, 아래로는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보리심으로 작용하게 합니다. 이는 수행의 빠른 진척을 가져오며 열반(涅槃)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여섯째, 몸의 5대 현상을 빠르게 나타나게 합니다. 일곱째, 마음을 고요하게(禪定)하고 5대 현상을 쉽게 관찰하게 하여 5대로 하여금 지혜를 낳도록 작용합니다. 즉 알아차림이 현상을 삼법인으로 꿰뚫어 보는 것이라면, 자비심은 현상이 무아, 공임을 이끌어내게 합니다.

자비수관은 이처럼 자비심으로 마음을 깨우기 때문에 보리심을 일으키는 수행법인 것입니다. 

동화사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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