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회의장 자승-포교원장 혜총’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11.13 21:08
  • 댓글 0

<종합> 조계종 중앙종회 첫 정기회
호법부장 임명 동의는 ‘우여곡절’ 끝 통과
4번 투표-안건 10여개 통과…15일 속개

<사진설명>초선의원인 정범 스님이 제14대 종회의원대표로 종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하겠다는 종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향후 4년간 조계종의 입법기관으로서 다양한 의정활동을 전개하게 될 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가 첫발을 내딛었다.

76명의 종회의원 스님들은 11월 13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법에 얽매어 교만을 드러내면 가는 곳마다 장애가 따를 것이요 이익에 집착하여 다툼을 일삼으면 본분의 길을 잃고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분은 근기에 투합하는 방편을 열어 중생을 깨우치고 종문의 정안(正眼)으로 옳고 그릇됨을 가려 종지를 바로 잡고 대중이 저버리지 않은 풍규를 만들어 가면 불조의 법령을 드날리게 될 것”이라는 개원법어를 경청한데 이어 곧바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172회 정기회를 열고 본격적인 안건처리에 들어갔다.

첫 안건은 제14대 전반기 종회의장 선출. 후보자는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이었다. 자승 스님은 ‘종회의원간의 화합과 총무원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보선 스님은 ‘총무원에 대한 건전한 견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왔다. 백중지세 속에 자승 스님 쪽이 약간 우세하다는 분석 속에서 투표가 실시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자승 스님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다. 전체 76명의 의원 스님 표 가운데 보선 스님을 지지한 표가 27표에 그친 반면 자승 스님은 그 2배에 가까운 49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지난 종회의원 선거에서 ‘친 총무원장 종회의원’이 대거 당선된 결과가 이번 종회의장 선거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경선 끝에 종회의장에 오른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부덕한데도 이 자리에 앉도록 해준 종회의원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총무원과의 협조 및 견제를 통해 생산적인 종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회장에는 동광 스님과 장주 스님이 출마한 가운데 동광 스님이 수석부회장을 선뜻 양보함으로써 장주 스님이 수석부의장에, 동광 스님은 차석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동광 스님, 수석부회장 선뜻 ‘양보’

<사진설명>개회와 함께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76명의 종회의원 스님들.

임시의장 정휴 스님으로부터 종회의장 자리를 넘겨받은 자승 스님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종책모임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원만’하게 각 분과 위원과 위원장을 선임해 나갔다. 그 결과 △총무분과위원회는 상운 스님을 위원장으로 지홍, 법진, 도영, 진화, 의연, 일문, 일관, 자제, 덕문, 지현, 선문, 일법, 도문, 범해 스님. △교육분과위원회는 장적 스님을 위원장으로 일초, 돈관, 선각, 원담, 성직, 혜원 스님. △포교분과위원회는 지원 스님을 위원장으로 정범, 주경, 보인, 일운, 효림 스님. △사회분과위원회는 수현 스님을 위원장으로 학담, 종훈, 동광, 성관, 영담, 진원, 자현, 성정 스님. △재정분과위원회는 향적 스님을 위원장으로 성월, 원경, 성묵, 법보, 원범, 법광, 보원, 각원, 정묵, 월우, 재현, 지준, 대오, 계호 스님. △호법분과위원회는 도완 스님을 위원장으로 진만, 혜오, 무자, 선광, 태진, 종호, 장주, 현공, 노현, 정광, 태연, 운달, 경륜 스님. △법제분과위원회는 장윤 스님을 위원장으로 지명, 보선, 영배, 정휴, 광조, 성효, 장명, 혜일 스님 등을 각각 선출했다.

이어 원로의원 추천의 건은 ‘어른 스님들의 뜻을 받들자’는 취지로 원안 그대로를 만장일치로 통과 시켜 법흥, 혜승, 월서, 지종, 고우, 밀운 스님 등 6명을 원로의원으로 추천했으며, 포교원장 선출에 있어서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추천한 혜총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도영 스님의 뒤를 이어 포교원장으로서 4년간의 중책을 맡게 된 혜총 스님은 종회에 나와 “처음도 포교, 중간도 포교, 마지막도 포교라는 신념으로 포교원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안건은 호계원장 선출. 2007년 1월 21일로 임기가 끝나는 월서 스님의 후임으로 전 종회의장 법등 스님과 전 화엄사 주지 종걸 스님이 출마한 상태였다. 투표 결과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법등 스님이 종걸 스님의 30표보다 13표가 더 많은 43표를 얻어 호계원장에 낙승했다. 법등 스님은 종회의원들을 향한 인사말에서 “삼보정재를 함부로 유실한 부분에 있어서는 종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최대한 강력하게 징계하고, 종단의 선거과정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 및 모함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런 와중에 한 종회의원 스님은 목소리를 높여 "인사말이나 하라"는 야유성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법등 호계원장 “삼보정재 유실 강력 징계”

<사진설명>호계원장을 뽑기 위해 투표를 하는 종회의원 스님들. 이날 종회에서는 4차례의 투표가 실시됐다.

한편 지난 9월 22일자로 퇴직한 현문 스님의 퇴임으로 궐석이 된 재심호계위원 선출은 차기 종회로 이월된데 이어 지난 11월 4일로 법규위원 임기가 만료된 송광사 주지 현봉 스님의 후임에는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다음은 요즘 교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과 직능대표선출위원의 건.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좀 더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공감, 뒷부분에 다루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먼저 심의하기로 한 것이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과 제4기 고시위원 동의의 건. 그러나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은 초선의원인 성묵 스님이 “종법대로 투표로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일사천리’에 급제동을 걸었다. 잠시 휴회를 거쳤지만 성묵 스님은 투표의사를 끝내 굽히지 않았고 종법대로 투표를 실시하는데 이르게 됐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의외로 나타났다. 38명이 찬성해 임명동의안이 ‘무사히’ 통과는 됐지만 반대의견도 35표로 적지 않아 총무원장의 호법부장 선임에 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종회의원들 스님들조차도 이번 인사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여곡절 끝에 호법부장으로 임명된 심우 스님은 “많이 부족한 제가 호법부장으로 올라와서 죄송하다”며 “반대한 스님들의 의견을 채찍으로 알고 앞으로 열심히 하는 호법부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제4기 고시위원 동의 건에서는 후보로 올라온 법산, 혜국, 무관, 지현, 지안, 종석, 설우, 일초, 지형 스님 등 9명을 고시위원으로 만장일치로 선출 동의하자는데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

종관위원 선출 투표 끝에 장주 스님 ‘탈락’

<사진설명>이날 종회에서는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10여 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난관은 또 남아있었다. 종립학교관리위원 선출의 건이 바로 그것. 6명이 궐석인 가운데 태진, 범해, 보인, 보원 스님 등 4명만이 후보로 올라왔으나 회의진행과정 중에 일법, 광조, 장주 스님 등이 추천된 것이다. 6명 선출에 후보가 7명이 됨으로써 투표를 통해 한 사람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휴회를 통해 의견을 조정하려 했으나 끝내 실패하고 결국 투표로 가게 됐다. 한 사람의 종회의원이 한 스님을 추천하기로 하고 이날 네번 째 투표에 다시 들어갔다. 그 결과 태진 스님 12표, 범해 스님 11표, 보인 스님 11표, 광조 스님 11표, 일법 스님 9표, 장주 스님 8표로 결국 수석부의장으로 선출된 장주 스님만을 제외한 나머지 스님들이 종립학교관리위원으로 선출돼 수석부의장인 장주 스님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오후 6시가 넘도록 계속된 이날 회의의 마지막 안건은 올해 중앙종무기관 및 직영·특별분담사찰 종정의 건이었다. 그러나 이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대신 종정감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잠시 휴회를 통해 학담 스님을 위원장으로 7개 분과에서 3명씩 추천하고 의장단에서 각각 1명씩 추천해 모두 24명을 특별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약 8시간에 걸쳐 4번의 투표를 비롯해 숱한 토론으로 10여 개의 안건을 처리한 중앙종회는 내일부터 분과별로 감사활동에 돌입하는 한편 11월 15일 오후 2시에 종회를 속회하기로 결정한 것을 끝으로 이날 정기회를 마무리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