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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스님의 자비수관 수행법]자비손이 가는 곳에 열이 납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모든 반응 객관화…변화과정에 깨어 있어야

자비수관 수행을 하다보면 열이 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 좌선 할 때 얼굴에 땀이 계속 흐르고 엉덩이가 아프고 몸과 마음에 자비손이 지나갈 때 몸이 어리어리한 느낌이 들고 몸이 편안할 때도 있을 것이고, 처음에 몸이 가볍고 편안하더니 엉덩이가 무겁고 얼굴이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자비손이 가는 곳마다 따뜻하면서 몸에서 열이 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구토가 나려고 하다가 가슴 아래 머물면서 답답했다가 좌선이 끝날 때는 속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러는 마음에 서러움이 자주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고요하고 편안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꺼지고 하다보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지, 아니면 알아차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앞에서 예로든 여러 가지 현상과 4대 요소, 그리고 마음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볼 수 있다면 기초적인 위빠사나 지혜를 달성한 것입니다. 현재 자비심에 의해 몸이 반응하면서 4대의 기운이 빠르게 생성 활성화되어 바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심리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벼움과 냉기와 열기 등은 불의 요소이고, 땀이나 무게감이나 조임과 당김 등은 물의 요소이며, 통증이나 아림이나 구토증 같은 것은 바람의 요소로서 몸에 막혔던 기혈이 열려나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이 모두 몸을 구성하고 있는 4대의 기운이라 보시고, 그 변화하는 과정들을 잘 관찰할 때 사람 또는 존재하는 실체가 없음을 알면 집착에서 벗어납니다.

아프고 불편한 반응들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을 싫어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모든 반응들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변화하는 과정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좌선 끝나고 대체로 가볍고 편안해지는 것은 막히고 맺혔던 기운들이 자비심에 의해 잘 소통되기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 것입니다. 평소에 내가 화를 내거나 욕심을 내면 그 기운이 그대로 몸에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번뇌가 내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렇게 빨리 몸과 마음이 상호영향을 미치고 있고, 몸의 현상은 마음의 현상임을 빨리 알아차려야 몸이 연기적 관계로 열리면서 번뇌의 힘도 그만큼 약해질 것입니다.

심리현상으로 서러움이나 슬픔이나 미움이나 두려움 등이 나타나더라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으며, 그러한 심리현상 역시 알아차림을 놓치지 말고 어떻게 일어나서 어떻게 사라져 가는지 그 변화를 잘 관찰하시면 됩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감정으로부터도 객관화되어 나와 외부대상에게 감정이 실려 나가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입니다. 

동화사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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