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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스님의 자비수관 수행법]수행중에 얼굴이 해골로 변하는 현상이 보입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몸에 저장된 과거 정보가 나타나는 것

Q : 지난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아침 20~30분정도 자비면화수 수행을 하고 있는데 최근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1) 내 몸이 작은 개미들로 구성된 것처럼 자비손이 내 몸에 닿으면 수많은 개미들이 사라지면서 몸의 일부도 사라집니다. 2) 뱃속에 있는 뱀이 정수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자비손으로 막아보기도 했는데 밖으로 나가게 하면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3) 자비손이 지나는 자리에 구더기가 보이기도 하고 살갗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4) 내 얼굴이 관세음보살상으로 바뀌기도 하고 가슴과 배는 반가사유상이 되기도 하며 해골로 변하기도 합니다. 과연 이러한 현상들이 무엇인지요? 혹 무엇을 보고자 하는 내 마음이 조작해서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궁금합니다.

A : 자비손을 몸에 접촉했을 때 감각을 통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보편적으로 5대(지,수,화,풍. 허공)의 현상과 영상이 나타납니다. 화엄경에 보면 대종(大種·5대 원소)을 물감으로 삼아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마음이 오온과 세간을 그린다고 했습니다. 기억, 영상, 선악의 생각들은 거의 모두 5대가(를) 그 재료로 해서 나타나는데. 과거에 접촉했던 정보가 몸에 저장되어 있다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나타나는 각종 동물이나 식물, 자연경치, 사람 등이 그 경우입니다. 과거에 내가 보고 듣고 부딪혔던 것들은 모두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면 몸을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마치 색안경을 끼고 보면 대상이 색안경의 그 색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마음이 그렇게 조작(業)하여 보기도 합니다.

5대현상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중요한 것은 고정되어 있고 똑같은 모양의 현상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일부러 보려고 할 필요도 없고, 보지 않으려고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나타나면 나타난 대로 해석과 감정을 덧붙이지 말고 그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업대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방법입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수행하시는 분들 중에도 꿈의 내용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 하고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꿈 역시 내 몸과 마음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그것 또한 실체 없음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알아차림을 하다보면 보면 보려고 하는 의도, 없애려고 하는 의도까지 관찰되면서 과거나 미래로 치달려가던 마음이 현재의식으로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필름을 인화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필름자체를 소각시키는 방법입니다. 

동화사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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