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운스님의 자비수관 수행법]감각 관찰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감각은 윤회 원인…소멸할 때 삼계 벗어나

Q : 감각이란 접촉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하셨고, 몸관찰 또한 자비손을 통한 접촉으로부터 나오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라면 여기서 몸관찰과 감각관찰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감각관찰에 들어가려 하니 문득 그 차이가 궁금해져서요. 감각관찰 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 받은 내용을 다시 찾아보겠지만, 자세한 것을 잘 모르니 구체적으로 좀 알려 주십시오.

A : 몸 관찰은 몸의 흙·물·불·바람·허공의 5대 관찰입니다. 5대 관찰은 우리 몸은 단일체가 아니라 5대의 원소가 화합한 것이어서 언젠가는 흩어지므로 몸이란 이름에 불과할 뿐 실재하지 않음을 파악하게 하여 몸이 있다는 유신견을 없애주며, 5대의 현상은 심리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몸은 마음의 현상일 뿐 그 본질은 삼법인임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대상을 받아들이는 마음 작용이 바로 감각(受)입니다. 감각을 통해 나타나는 5대의 현상에 따라 일어나는 느낌의 종류는, 좋아하는 대상에서 느껴지는 즐거운 느낌과 싫어하는 대상에서 느껴지는 괴로운(통증이나, 불쾌한 느낌)느낌과 좋아하는 것도 거슬리는 것도 아닌 덤덤한 대상으로부터 느껴지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대상에 대해 가까이 하고자 하는 애착과 멀리하고자 하는 분노나 거부감을 일으키게 되면 자신의 업(業)을 키우게 됩니다. 또한 즐거운 감각에 감정과 생각을 덧붙이면 쾌락으로 가며, 괴로운 감각에 생각과 감정을 덧붙이면 혐오로 갑니다. 무덤덤한 감각에 감정과 생각을 덧붙이면 그 감각은 삿된 견해의 배경노릇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몸의 어떤 부위에 딱딱한 현상이 생겼다면 그 딱딱함은 흙의 원소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 딱딱한 흙의 현상에 따라 불쾌한 느낌이 일어났다면 세 가지 감각 중에 괴로운 감각에 해당합니다. 이 때 이 느낌을 잘 관찰하여 이 느낌에 애착이나 분노 등의 감정과 생각을 덧붙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감각이란 순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감각에는 과거의 경험이 포함되어 있고 의식과 자아의식(말나식)과 종자식(아뢰야식)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감각에 현재 일어나는 분별심인 자기감정과 생각마저 덧붙여지게 되면 그 덧칠된 것에 의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즉 일체 모든 것은 감각을 통해 현실로 표현되기에 감각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향방이 달라지는 것이며 감각에 따라 감정과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괴로움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감각관찰을 하여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감각은 괴로움의 원인이며 윤회의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감각이 완전히 소멸해 버릴 때 삼계의 감옥에서 벗어납니다. 감각 관찰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동화사 강주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