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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의 카리스마 ‘下心’으로 강화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1.31 11:19
  • 댓글 0

조기룡 불문연 연구원
『한국선학』15집서 주장

‘우리 스님’ 이 말은 ‘우리절 주지’나 ‘○○사 원주’라는 말과는 아주 다른 개념의 출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 스님이라는 말에는 내가 믿고 따르는 바로 내 스승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절이 기업화되고, 관광지화되면서 신도와 스님의 간격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스님이 아니라 ○○사 주지가 출가자를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간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가자의 카리스마’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사진〉은 『한국선학』 제15집에 「출가자의 카리스마 형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본래 초기 기독교에서 사용된 용어로 ‘은혜’ 혹은 ‘무상의 선물’을 의미한다. 이 말은 이후 막스 베버에 의해 사회과학의 개념으로 확립되었는데,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초자연적·초인간적 재능이나 힘을 이렇게 불러 그 말에 대한 절대적 신앙을 근거로 맺어지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카리스마적 지배라고 설명했다.

조기룡 연구원은 카리스마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출가자가 ‘카리스마적 행동과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리스마적 행동이란 △장기적 안목이 있는 미래상 제시 △매사를 정열적으로 추진하는 열정, △설득력과 수사력을 갖춘 설법 능력 △삶의 모범을 보이는 모본성 △상담과 개별 인지를 통한 개인 배려 등을 의미한다.

카리스마적 이미지란 출가자와 세속인과는 달리 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영적 이미지와 그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인식인 사회적 이미지에 의해 창조된다. 이러한 이미지가 창조된 후에는 신도가 출가자를 절재적인 존재로 지각하고 자신과 동일시하고 헌실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카리스마’가 형성된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서 유의되는 점은 카리스마가 하심(下心)과는 반대되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출가자가 자신을 비우고 하심을 하게 되면 카리스마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도로부터 신뢰를 얻어 그들이 믿고 따르기 때문에 출가자의 카리스마는 더욱 강화될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한다.  

탁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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