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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하는 불자 가수모임 가릉빈가 소리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07.03.12 10:12
  • 댓글 0

“트로트 가락에 불자 장병 춤출 때 신심납니다”

세광음반 소속 가수-자원봉사자 중심 결성
사단법인화-장병 선호 프로그램 개발 절실

<사진설명>지난 3월 4일 호국 비룡사를 찾은 ‘가릉빈가 소리’.

“어, 공짜 아저씨다!”

예전에 모 이동통신사 CF에서 “나도 잘 몰러~”라는 멘트와 함께 머리 위로 손을 빙빙 돌리는 포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공짜 아저씨’ 김상경 씨가 나오자 장병들이 술렁였다.
김상경 씨가 자신의 유행어 ‘공짜가 좋아’를 노래로 부르자 육군 제25사단 호국 비룡사 법당 안이 흥겨운 트로트의 물결로 넘실댄다. 그는 군포교에 나선 불자 트로트가수 모임 ‘가릉빈가 소리(대표 오해균)’의 일원으로 3월 4일 전방부대 법당인 호국 비룡사를 찾았다.

‘가릉빈가 소리’는 작년부터 군법당을 찾아다니며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모두 세광음반을 이끌고 있는 작곡가 오해균 씨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활동하고 있다. 트로트와 찬불가를 주로 작곡하는 오해균 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군포불교신도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연꽃마을, 묘희원 등지에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군포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경. 오해균 씨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 ‘산사음악회’ 회원의 요청으로 경북 경산시의 육군 제2수송교육대를 방문하게 됐다. 처음 가진 군부대 위문공연이었지만 군포교의 당위성에 비해 열악한 포교환경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부대의 군법사와 얘기하다보니 우리가 군포교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량공세와 체계적인 지원으로 꾸준히 선교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이웃종교에 비해 우리의 실정은 너무 안일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군포교 현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죠.”

생각보다 그의 결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명, 두 명씩 그의 활동에 동참의 뜻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불자 가수 20여 명과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뜻을 합해 ‘가릉빈가 소리’라는 단체를 결성하게 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이 날도 ‘가릉빈가 소리’의 찬불가 가수 정향숙, 러시아 아가씨 나디아 호프, 지하철 가수 이호선, 탈북자 출신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한혜경 씨, 김서울, 문찬영 씨 등 불자 가수들과 자원봉사자 등 13명이 기꺼이 호국 비룡사를 찾았다. 이들은 매번 장병들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찹쌀떡과 초코파이 등 위문품을 마련하고 있다.

“적어도 2달에 한 번은 군법당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체계가 없다보니 가수들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가릉빈가 소리’를 사단법인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단체가 법인화되면 좀 더 체계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병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과 노래 등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시급한 문제입니다.”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위안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입을 모으는 ‘가릉빈가 소리’ 회원들. 이들의 작은 정성이 있기에 언젠가 트로트 가락에 실린 불음이 군포교의 사자후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양주=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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