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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神筆 탄연 스님이 쓴 청평사 문수원중수비 복원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7.02 14:15
  • 댓글 0

금석학자 박영돈 씨 20년 고증
춘천시, 1억2000만원 예산 확보
7월 문화재위원회서 윤곽 결정

춘천 소양호와 청평산을 끌어안고 있는 청평사는 고려시대 이자현 거사가 주석한 곳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원래 보현원이었던 이 절의 이름은 이자현 거사에 의해 문수원으로 개칭됐다. 이자현 거사가 입적한 후 세워진 문수원중수비는 김부철이 찬하고 비음은 당대 최고의 승려시인으로 일컬어지던 혜소가 구술했으며 탄연 스님이 글씨를 썼다. 이 비문의 내용은 이자현 거사의 일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자현비’라고도 불리워진다.

고려 최고의 문장가와 명필에 의해 완성된 이 비문을 두고 『동국이상국집』의 저자 이규보는 ‘삼한 이래 최대 명물’이라 평하고 이 비문을 쓴 탄연 스님을 ‘고려의 신필’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청평사는 거의 폐사되다시피 했고 문수원 중수비는 파편의 일부만 남았다. 일제시대에 중수비 파편은 보물로 지정되었으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또다시 매몰되었는데 1967년 황수영박사의 발굴조사로 인해 비 파편들이 일부 수습되어 다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최근 문화재청과 춘천시는 1억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평사 문수원중수비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7월 셋째주에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문수원중수비 복원에 관한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설명>재야금석학자인 박영돈 씨는 일부 비편만 남은 중수비를 약 20여년간 고증을 통해 완성했다.

현재 고려시대 및 금석학 관련학자들이 이 비의 복원방법과 필체 및 비석의 재질들을 토론하는 중이다. 원래 문수원중수비는 소양강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점토질 바위로 만들어졌다. 비가 조각조각 난 이유 중의 하나도 점토 재질의 바위를 재료로 썼기 때문이다. 문화재는 원래 사용했던 재료와 거의 비슷하게 복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문수원중수비의 경우 원재료의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다른 재질의 석재 사용을 고려하는 중이다.

이 비의 복원 및 고증작업에는 재야금석학자 박영돈 씨와 동방대학원대학교 정상옥 총장, 숙명여대 정병삼 교수, 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야금석학자인 박영돈 씨는 일부 비편만 남은 중수비문을 고증을 통해 완성한 인물이다. 약 20여년간 문수원중수비 탁본을 수집한 박영돈 씨는 문수원기 비문 중 단 한 글자를 제외한 1958자(비 앞면 1337자, 비 뒷면 522자)를 완벽하게 복원했다.

박 씨는 1968년 발견된 55편의 비편과 고서점에서 입수한 비음 탁본, 임창순 본, 국립중앙박물관 본, 일본 천리대 본, 미국 버클리대 아사미문고 본, 이재희 본, 한국학중앙연구원 본, 서울대 규장각 본 등 각종 탁본을 일일이 검토·대조해 가장 우수한 글자를 조합, 문수원중수비를 완성했다.

박 씨는 비 앞면을 9차례, 뒷면을 8차례에 걸쳐 수정작업한 끝에 현재의 완성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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