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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음 이해하고 수행할 때 효과”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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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수행지도 우 빤냐싸미 사야도

<사진설명>우 빤냐싸미 사야도는 “수행이란 마음을 출세간의 대상으로 옮기는 작업”이라며 수행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초기불교 수행의 원조국가라 할 수 있는 미얀마에서 위빠사나 수행의 저변확대에 성공한 마하시와 그의 직계 제자인 우 빤디따 사야도에게 차례로 수행을 배우고 유럽과 아시아 15개 국가에서 수행지도 중인 우 빤냐싸미 사야도(60)가 한국불자들의 집중수행 지도를 위해 처음으로 방한했다.

지난 92년 호주의 빤디따라마 분원과 멜번수행센터에서 수행지도를 시작해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수행을 지도하며 자애로움과 열정, 훌륭한 가르침으로 수행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우 빤냐싸미 사야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집중수행을 지도한 남양주 봉인사에는 7월 9일∼29일까지 스님과 재가불자 30여 명이 참여해 사야도에게 매일 법문을 듣고 인터뷰를 통해 가르침을 받았다.

유럽에서 매년 집중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사야도는 “수행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수행의 빠름과 느림이 있을 뿐이며 유럽의 경우 불법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2주 과정을 1개월 과정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수행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유럽의 수행열기를 전했다.

수행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

“선업의 마음을 내서 수행자 한사람 한사람이 부처님 법을 잘 이해하고 알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연중 쉴 틈도 없이 각국을 찾아 수행지도를 하는 사야도는 그 열정으로 수행자들에게 빨리어로 삼보예경하는 방법이나 메타를 보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위빠사나는 부처님이 실제로 수행하고 설하셨던 참다운 법이고 마하시 사야도가 부처님이 설했던 대념처경에 핵심을 두고 수행법을 자세하게 가르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는 사야도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위빠사나 수행에는 먼저 사마타 수행으로 선정을 얻은 후에 위빠사나 수행을 하거나, 처음부터 위빠사나 수행을 곧바로 시작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으나 모두 옳은 방법이며 부처님이 설한 내용에도 두 가지 모두 있다. 그리고 위빠사나 수행에도 사마타, 즉 선정의 특성이 포함돼 있다.”

사야도는 또 “수행은 마음을 세간적인 대상에서 출세간의 대상으로 옮기는 작업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마음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3∼4일 정도의 사마타 수행을 통해 마음을 모은 후 위빠사나로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마타는 하나의 대상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고, 위빠사나는 육문에서 나타나는 모든 대상 중에서 가장 분명한 대상을 계속 주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상이 계속 바뀌게 되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선정이 생길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사마타적 요소가 위빠사나에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야도의 설명이다.

마하시 수행법은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지혜의 단계가 있기 때문에 널리 확산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사야도는 “부처님이 설했던 방법대로 체계적인 수행을 하면 물질과 정신을 구분해서 알고, 원인과 결과의 법을 알고, 생성과 소멸의 법을 아는 지혜가 생겨나서 위빠사나의 지혜가 성숙될 때 성인의 도와 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지혜의 단계를 설명했다. 즉, 위빠사나 수행을 할 경우 마음이 청정하고 깨끗해지는 이익은 물론 수행을 통해 성인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위빠사나로 성인의 지혜 얻어

사야도는 또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이론이 크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무상·고·무아를 알아 물질과 정신의 법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나라는 것이 없이 그것의 성품대로 된다는 기본적인 법에 대한 상식만 있어도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충분하고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부처님 당시에도 수다원, 아라한 등 수많은 분들이 법을 얻었으나, 이분들은 경전공부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수행을 하면서 법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사야도는 수행을 지도하는데 있어서 체계적으로 수행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수행방법은 대념처경에 있는 것처럼 신수심법의 사념처 수행인데, 육문에 나타나는 대상을 주시할 때 그냥 주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과 주시하는 마음이 맞아떨어지도록 주시해 나가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사야도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사야도는 현대인들이 경제적·기술적·물질적으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면서 우울증이나 걱정·슬픔·스트레스 등의 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고, 수행을 통해 이러한 현대인의 병통을 극복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그리고 “수행을 통해 마음의 오염물이 제거되고, 슬픔을 이겨낼 수 있으며, 비탄에서 벗어나고,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궁극적으로 생로병사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닙바나를 얻을 수 있다”고 수행의 이익을 강조했다. 이러한 수행의 이익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위빠사나에 흥미를 갖는 수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사야도의 설명이다.

생로병사 고통 벗어나 닙바나 성취

우 빤냐싸미 사야도는 한국의 수행자들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자기 수행에 열중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수행자들의 정진을 격려했다. 시종일관 표정과 자세에 변화가 없던 사야도는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일 1시간씩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양주=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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