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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금강사 경내지로 고속도로 추진 ‘논란’

기자명 법보신문
  • 사회
  • 입력 2007.09.07 09:08
  • 댓글 0

사찰-지역민 “환경훼손 심각…노선변경 요구”
도로공사, “거제 발전위한 일…기본계획 단계”

<사진설명>금강사 주변 고속도로 건설계획 단면도.

경남 거제를 대표하는 포교도량 금강사 경내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돼 논란이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 수월리에 소재한 금강사(주지 성원)는 경내 삼성각에서 불과 15m, 대웅전에서 33m 떨어진 사찰 뒤편 산자락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립 계획의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금강사는 지난 4월 15일 수양 마을을 비롯한 지역 네 개 마을 250가구 주민들과 공동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거제시청과 한국도로공사,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긴급 저지에 나섰다.

문제의 도로계획은 통영-송정 간 고속도로 구간으로 한국도로공사에서 담당해 지난 2002년 기본 설계가 시작된 사업이다. 이 도로는 오는 12월 국회 감사원에서 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실제 설계에 들어가며 2010년 건립을 시작해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기본 설계를 위한 현장답사와 지질조사까지 마치면서 금강사를 비롯한 해당 토지 소유자들에게 양해조차 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설명>금강사 삼성각에서 불과 15m도 안 되는 거리에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무단으로 표시한 흔적.

지난 4월 열린 주민 공청회 과정에서 밝혀진 고속도로 건립 계획에 따르면, 이 도로는 금강사 전각 뒤편 사찰 부지 6500㎡ 가운데 중간을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2300㎡가 도로 건립을 위해 수용된다. 고속도로 건립 예정지의 불과 몇 미터 앞은 금강사가 숲 생태 명상 수업을 진행 중인 공간이다.

금강사 측은 “고속도로가 건립되면 수행과 포교를 실천해야 할 도량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될 상황”이라며 “상수도 없이 산물에만 의지하는 마을에 식수 단절의 위기뿐 아니라 한 가구는 집 바로 위로 교각이 설계될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평화롭게 살아 온 마을 전체가 초토화 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금강사는 5년 전 개산한 신생도량이다. 하지만 금강불교대학과 금강다도회를 운영할 만큼 거제를 대표하는 포교 사찰로 이름나 있다. 특히 외부 유명 강사를 초빙하는 정기 특강을 개최하는 한편 저소득 맞벌이 가정과 소년소녀가정 어린이 지원을 위한 아동복지센터를 개설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진설명>금강사와 인근 마을 전경.

금강사 총무 명은 스님은 “도로 계획이 수정 불가할 경우 물리적 저지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건교부와 도로공사의 지혜로운 대안을 요청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 4월 13일 첫 지역공청회를 통해서야 도로건설 기본 계획을 공개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지역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 도로건설 반대 운동을 벌이자 지난 8월 10일 열린 2차 공청회에서는 “주민의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만 피력했다.

한국도로공사 건설개발 담당자는 “아직 기본계획 단계로 해당 소유자에게 연락을 취할 시기는 아니다”며 “종교시설에 대해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거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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