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9살 어린이의 눈에는 세상은 호기심 그 자체다. 여느 또래 어린이처럼 뇌병변을 앓고 있는 배종인〈사진〉 어린이에게도 세상은 호기심이다. 창문 틈으로 문틈으로 새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소리에도 종인이의 눈과 귀는 쫑긋거린다.
중증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승가원장애아동시설 달님실. “쫑~.” 생활지도교사가 종인이를 부르는 소리에 종인이가 꿈틀댄다. 뇌병변으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종인이. 바지런히 팔을 움직이고 기어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한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금세 얼굴을 찌푸리는 종인이. 그러나 요즘 종인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펴지는 손가락을 보며 까르르 웃기도 한다. 많이 힘들지만 앉아 있는 연습에도 열심이다. 누워서만 생활하다보니 앉으면 눈높이가 높아져 어지럽다.
애교 많기로 소문난 종인이. 생활지도교사와 물리치료사에게 날리는 ‘살인미소’가 종인이의 매력인 셈. 종인이는 오늘도 ‘살인미소’를 지으며 물리치료를 받고 호기심 천지인 세상 밖 나들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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