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가을 들녘 따라 해풍이 불어오는 경남 거제시의 한 농촌마을에 ‘더불어 사는 공동체, 장애인들의 생활 요람’ 반야원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99년 무허가 시설 ‘치자마을’을 사회복지법인 내원(대표이사 정련)에서 인수해 2004년 넓고 쾌적한 시설로 탈바꿈했다. 1, 2급의 중증 장애인들이 생활한다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활기차다.
원장 법수〈사진〉 스님은 “반야원은 천혜의 자원과 쾌적한 환경 속에 자리한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이라며 “정원 80명에 현재 52명의 장애인들이 한 가족이 되어 생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시설인 만큼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중요한 일. 스님은 “자원봉사, 외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경남청소년활동지원센터의 지원을 받는 ‘흙으로 빚는 세상’은 도자기 공예를 통해 청소년들이 장애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웃음꽃을 피우며 ‘사회 통합’의 결실까지 빚고 있다”며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반야원은 지난 2004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희망나라 세차마을(세차팀), 초록으로 여는 세상(원예사업팀)으로 직업기능을 습득하고, 수익은 장애인들의 임금으로 저축된다. 반야원 가족 13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모법인(내원)을 통해 정기 후원자를 발굴합니다. 또 지역 사찰과 연계해 부처님오신날 장애인 생산품 판매, 차량용 연등판매를 펼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아동학을 전공한 스님은 충남 논산시 연실 어린이집, 반야유치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 반야원 원장을 맡아 장애인들과 함께 웃으며 함께 웃고 있다.
“장애인들이 바로 부처입니다. 순수하고 맑은 생각을 지닌 그들로부터 삶의 방식을 배웁니다. 불제자의 한사람으로써, 장애인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길을 함께 가는 불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banyawon.or.kr 055)632-1854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