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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혼이 빚은 성보의 희유함을 보라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01.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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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博-부여문화재硏, ‘왕흥사’ 특별전

청동제 사리함-세공품 등 100여점 전시

<사진설명> 국립부여박물관이 개최하는 특별전 ‘백제 왕흥사’에 전시될 청동제 사리함〈왼쪽〉과 운모 장식.

지난해 10월 부여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월 29일부터 부여 왕흥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특별전 ‘백제 왕흥사’를 개최한다.

오는 4월 20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금제사리병, 은제사리호, 청동제사리함을 비롯해 각종 금공품류, 옥류, 기와류 등 백제 사비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점의 문화재가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왕흥사의 창건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됐던 청동제사리함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백제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관모 장식으로 보이는 운모로 만든 꽃잎과 철제테를 비롯해 백제의 예술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세공품들도 다수 출품된다.

국립부여박물관은 “금속, 유리, 옥 등 세공품을 주로 한 사리 공양구와 칼, 기와류 등 이번에 전시되는 문화재의 대부분은 지난 6세기 고대 동아시아에서 국제적이고 개방적이었던 사비시대 백제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의 예술성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이 대거 전시돼 백제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왕흥사지 유물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왕실의 ‘비밀’을 알려주는 열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8000여점의 출토 유물 가운데 청동제 사리함은 왕흥사의 창건연대를 알려주는 명문이 포함돼 있어 불교사 뿐 아니라 고대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사리함 동체부에는 ‘정유년이월(丁酉年二月)/십오일백제(十五日百濟)/왕창위망왕(王昌爲亡王)/자입찰본사(子立刹本舍)/리이매장시(利二枚葬時)/신화위삼(神化爲三)’이라는 명문이 표기돼 있다. 즉 ‘577년 백제왕 창(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웠다’는 것으로 이는 그 동안 알려진 왕흥사지의 조성연대를 뒤바꾸는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왕흥사가 법왕 2년(600)에 축조돼 무왕 35년(634년)에 낙성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번 명문의 발견에 따라 왕흥사의 실제 축조연대가 577년(위덕왕24년)이라는 것과 위덕왕이 597년(위덕왕44년) 일본에 사신으로 보낸 아좌(阿佐) 태자 이외에 또 다른 왕자를 두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연구소 측은 “명문 및 사리구의 구성내용을 통해서 왕흥사의 조성이 위덕왕 대에 만들어진 능산리사지(567년) 보다 10년 뒤에 조성됐다는 절대연대가 밝혀짐으로써 백제사 편년과 동시기 고고학적 자료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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