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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남북 불교계 회동 무얼 남겼나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원내역 구체화로 실질교류 '물꼬'
선언적 교류시대 마감…조불련 위상 높아진듯
南측 창구 혼선 정리땐 교류 폭-속도 가속 예상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과 남측 불교계 대표들이 10월 7, 8, 9일 잇따라 북경에서 만나 북 사찰 59곳의 단청 복원과 사찰에서 사용할 음향기기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심상진 조불련 서기장을 중심으로 한 북 불교계 대표들은 이번 회동을 위해 사찰 59곳의 단청 복원에 필요한 재료의 양과 단청 면적이 어느 정도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준비했는가 하면 회동에 앞서 남 불교계 기구에 협의할 내용을 알려오는 등 북 불교 대표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조불련은 이에 앞서 8월 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에게 팩스 공문을 보내 '신계사 복원 불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현대 아산과 추진하고 있는 복원 계획을 알려달라'면서 남북 불교 교류 사상 처음으로 신계사 복원에 대해 언급하는 등 한층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조불련과 파트너십을 발휘해 남북 불교 교류를 주도해야 할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 스님이하 종단협)는 10월 남북 불교 연쇄 회동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각 종단 대표자들이 종단협을 대북 단일대표창구로 지정해 남북 불교 교류의 활성화를 꾀하기로 결의하고 조불련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단청 복원 불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기로 했으나 종단협은 10월 9일로 예정된 조불련과의 회동에도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조계종 사회부장 스님과 태고종이 참여하지 않아 더 이상 조불련과 논의할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불교계의 한 대북 전문가는 '종단협은 대북 대표 창구이기에 남북 불교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야 할 위치에 있으나 늘 조계종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종단협의 대북 교류 활동을 비판했다.

남 불교계 대북 전문가들의 이러한 문제 의식을 빌리지 않더라도 종단협은 조불련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불련 지도자들이 남 불교계 대표와 만날 때마다 '종단협이 과연 남 불교계를 대표하느냐'고 반문하는 것은 이러한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조불련은 남 불교계 대표들과의 10월 회동에서 사찰 59곳의 단청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많은 재정이 필요한 북 사찰 단청 복원은 어느 한 기구나 종단에서 추진할 불사는 아니다. 종단협이 대북 대표 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만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는 대북 교류 불사 중의 불사인 것이다.

불교계 대북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종단협이 조계종의 움직임에 발맞추지 않고 주체적으로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는 북 단청 복원 불사의 추진 과정에서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규-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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