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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 스님은 개혁승”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04.01 09:15
  • 댓글 0

부천대 김광식 교수 주장

1994년 반개혁적 이미지 정면 부정

수행자의 사표로 일컬어졌을 뿐 아니라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과 종정까지 역임했던 서암(1917~2003·사진) 스님. 특히 지난 1994년 조계종 종단사태 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온다”며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음에도 당시 종단개혁 측에 의해 철저히 불신임 당한 이후 지금까지 종단개혁에 반하는 구시대의 인물로 간주돼 왔던 인물. 이런 가운데 서암 스님은 오히려 종단의 안정, 지도력 회복,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종단제도개혁을 적극 추진한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식 부천대 교수는 서암 스님 열반 5주년을 기념해 3월 29일 서울 수안사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기존 제도권 ‘종단개혁’ 주체들의 해석과는 크게 상반된 서암 스님의 사상을 조명한 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송서암의 불교개혁론」이란 논문을 통해 서암 스님이 원로의장을 역임하면서 1993년 11월 마련한 ‘종단재건의 기본방향’에 주목했다. 이에 대한 분석과 함께 각종 자료 및 신문까지도 꼼꼼히 검토한 김 교수는 “급변하는 종단정치가 요동을 치기 시작할 때에 그가 고뇌하는 종단안정, 지도력의 회복,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개혁추진 등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암 스님의 ‘종단재건의 기본방향’을 분석한 김 교수는 △불교정화운동의 계승 △종단 모순의 해소 방안을 율장에서 찾음 △불법, 율장, 전통이라는 면에 보다 적합한 주도층인 원로들을 개혁 주도층으로 봄 △교육을 통한 대안 강구 △종단 및 사찰 재정의 투명성 지향 △종도대표자회의 구성 등 서암 스님의 개혁 사상 특징을 밝히기도 했다.

“종정에 추대된 이후 내게 부여된 임무란 오직 종단의 개혁이요, 파벌을 넘어선 화합을 이루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던 서암 스님. 한국 현대불교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스님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이나 문제제기가 전무했던 가운데 이번 김 교수의 논문은 서암 스님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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