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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야운스님의 ‘주인공’

기자명 법보신문

너는 어찌하여 아직도 괴로움 속에 헤매고 있는가

중국 당나라 서암 스님은 매일 자신을 ‘주인공아’ 부르고는 ‘예’하고 대답하며 ‘성성하게 깨어있어라, 남에게 속지 마라’ 하고는 ‘예, 예’했다. 이 역시 ‘참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고려 야운 스님의 「자경문」에도 ‘주인공’이 나온다.

야운 스님 스스로 경책하는 글인 「자경문」에서도 ‘주인공아! 내 말을 들어라’하고 시작된다. 이후 이어지는 “인류역사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의 공의 이치를 깨달아 도를 얻었건만 너는 어찌하여 아직도 괴로움 속에서 헤매고 있는가?”라는 첫 구절은 신심과 발심의 정곡을 찌르는 일언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 뿐인가. 야운 스님은 자신의 일생에 삼가야 할 것과 갖춰야 할 덕목 10가지도 농축해 함께 전하고 있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찾지 말고, 자신의 재물을 아끼거나 타인의 물건을 탐하지 말며, 말은 적게 하고 가볍게 하지 말 것이며, 좋은 벗과 친하고 나쁜 벗을 멀리 하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며 오래 잠을 자지 말고, 나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며, 재물과 여색을 바른 생각으로 대하고, 세상일에 집착하지 말고 수행자 길을 걸으며,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 것이며, 대중과 살며 마음을 평등히 하라.”
야운 스님은 맺는 말로 다시 한 번 경책을 한다.

“믿는 마음만 물러서지 않으면 누가 부처를 이루지 못하겠는가. 삼보 앞에 낱낱이 그대에게 경계하였으니 만일 잘못된 일을 알면서 일부러 범한다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어찌 삼가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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