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음사·법보신문 공동 세미나 특집]① 법정사 항일운동 연구 현황과 전망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10.15 13:15
  • 댓글 0

‘亂’서 제주 대표 ‘항일’로

 
김창민

김창민 “종교성격 띤 민중운동”
한금순 “항일운동 불교계 주도”

1918년 10월 제주 법정사 스님과 불자 등 700여 명이 일제의 폭압에 맞섰던 무장항일 운동은 그 중요성에 비해 뒤늦게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일제가 법정사 항일운동을 사이비종교인들에 의한 소란으로 철저히 왜곡했고, 그로 인해 갖게 된 그릇된 인식이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초 당시 재판기록문과 수형인 명단 등 새로운 자료들이 발굴되면서 점점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시기적으로 3·1운동보다 앞선 것은 물론 동참자가 수백 명에 이르는 대규모 무장항일 운동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했다.

한금순

1995년 안후상의 ‘무오년 제주 법정사 항일항쟁 연구’를 비롯해 김봉옥의 ‘법정사 항일운동의 재조명’, 혜봉 스님의 ‘제주도 법정사 스님들의 항일 투쟁’ 등 논문이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발표되면서 법정사 항일운동은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독립운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법정사 성역화 사업이 시작되고 항일운동 참가자에 포상이 이뤄진 것도 이들 학자들의 선구적인 연구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박찬식도 ‘1918년 중문지역의 항일운동’(1996)과 ‘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적 성격’(2002) 등 논문을 통해 “법정사 항일운동은 민족의식을 가졌던 일부 스님들과 불교도들과 민족종교인 선도교 교도, 중문 주민 등 제주도민이 결합한 항일운동”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김정인도 ‘법정사 항일투쟁의 민족운동사적 위상’(2002)에서 “무오 법정사 항일투쟁은 1910년대 종교계 민족운동을 대표하는 가장 격렬한 반일투쟁이자 민중폭력투쟁의 선구적 전범(典範)”이라고 평가했다.

김창민은 수개월 간의 현지답사를 하며 문화인류학적인 방법론을 활용해서 ‘법정사 항일운동 가담자와 운동의 성격’(2002)과 ‘법정사 항일운동과 지역주민의 참여’(2004) 등 논문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이 지역의 경제적,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법정사 항일운동이 종교운동적 성격을 띤 민중들의 항일 운동임을 주장했다. 또 조성윤은 ‘무오년 제주도의 종교상황과 법정사 항일운동’(2002)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2004) 등에서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법정사 항일운동을 조명했다.

이어 김광식은 ‘법정사 항일운동의 재인식’(2005)에서 불교와 보천교, 일반농민들이 이 운동에 다 참여했다고 전제하면서도 불교계가 이 운동을 주도했고 선도교는 단순 참여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금순은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구술 자료 수집 등을 통해 최근 법정사 연구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다. 그는 ‘1918년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의 성격’(2006)과 ‘1918년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2007) 등 논문에서 1923년의 ‘김연일 가출옥 증표’와 1924년의 ‘정구용 재소자 신분카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김연일 등 법정사 주도세력의 전후 행적을 추적해 주도세력이 불교계임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정사 항일 운동의 연구, 그 회고와 전망’(2007)을 쓴 김광식 부천대 교수는 “법정사 연구가 심화되기 위해서는 자료집 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