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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변호사의 세상읽기]

기자명 법보신문

정론직필로 불교 발전의 밑거름되길
성년책임 다하고 도약의 계기삼아야

법보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크게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첫째로 법보신문이 생일을 맞이했다는 뜻에서이고, 둘째로 법보신문이 성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이며, 셋째로 법보신문이 교계의 어엿한 정론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뜻에서이다.
태어난 것은 모두 생일이 있기 마련이고, 생일이 있다는 것은 곧 그것이 태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생명 있는 것이거나 생명이 없는 것이거나를 가릴 것 없이 태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일이고, 거룩하고 신성한 일이다. 무릇 태어난 것은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고는 하나, 태어남으로써 존재하고 존재함으로써 그 나름의 구실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언론이 차지하는 기능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언론기관의 탄생은 참으로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 것이어서 마땅히 그 생일을 축하할 만한 일이다.
법보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이함으로써 이제 어엿한 성년에 달한 것이다. 성년이 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그의 책임을 감당하고 수행할 수 있는 지위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언론이나 출판을 둘러싼 여건이 매우 척박한 우리나라 실정에 비추어 법보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성년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20년이라는 세월을 용케도 잘 견디며 발전해 왔다는 찬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성년에 이른 것을 즐기기에 앞서, 성년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성년에 이른 하나의 언론기관으로 우뚝 서게 된 이상, 그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잘 견뎌내면서 이 세상에 법보신문이 있게 된 의의를 올바르고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법보신문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법보신문의 창간 20주년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하는 뜻도 바로 그에 대한 큰 기대에서 울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법보신문은 교계의 정론지인 불교전문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게 되었다는 뜻에서 참으로 경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느 종단이나 사찰 또는 개인에게 매임이 없는 법보신문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할 것 없이,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침삼아 당당하게 정론의 길로 매진할 수 있는 처지를 최대한 선용(善用)하여 불교의 발전과 교계의 순화는 물론, 불교를 믿고 아끼고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의 선량한 귀와 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말이나 언론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하루도 말하지 않거나 듣지 않고 지내기가 힘들다. 말없이 지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행방법의 하나로 묵어(默語)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말’이나 그의 변형(變形)인 ‘글’은 사람의 의사전달의 수단이기 때문에 사람 사이의 문제는 대부분 말을 매개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말과는 달리 글은 시공간의 제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미에서 그 영향이 말에 비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글을 다루는 언론기관의 무거운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아도 말에 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바로 말의 중요성을 실증하는 것이다. 팔정도 가운데 정어(正語), 오계 가운데 불망어(不妄語), 사섭사(四攝事) 가운데 애어(愛語)는 물론 십선 가운데 사선(四善)이 모두 말에 관한 것임이 그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잡아함의 『광설팔성도경(廣說八聖道經)』에서 “어떤 것이 세속의 바른말로서, 번뇌와 잡음이 있으되 좋은 세계로 행하는 것인가? 이른바, 그 바른말은 거짓말, 두 말, 나쁜 말, 꾸밈말을 떠난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세속의 바른 말로서, 번뇌와 잡음이 있으되 좋은 세계로 행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어 정어(正語)의 뜻을 밝히셨다. 성년을 맞은 법보신문은 정어만을 담아내는 불교계의 정론지로서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상규 변호사 skrhi@rhi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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