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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으로 기초 다질 때 삼매도 가능”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8.12.01 16:14
  • 댓글 0

제따와나 주최 명상수련회 지도
파욱센타 파욱 아친나 사야도

“수행에는 사마타(선정)와 위빠사나(지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쌍윳따니까야』에서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삼매를 계발해야 한다. 삼매를 증득한 비구는 제법(諸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깊은 삼매에 들기 위해서는 먼저 사마타 수행을 열심히 한 후, 제법을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공동체 제따와나(Jetavana)는 11월 3일부터 30일까지 세계적인 테라바다 불교 수행 지도자인 미얀마 파욱센터 파욱 아친나<사진> 사야도 초청 명상수련회를 개최했다. 초기불교 수행의 강국인 미얀마에서도 최고의 수행자로 평가받는 파욱 사야도는 지난 한 달 간, 일주일 단위로 총 4회에 걸쳐 400여명의 한국의 수행자들에게 호흡관을 중심으로 한 사마타 수행을 지도했다.

파욱 사야도는 “한국의 수행자들은 2~3일 만에 삼매를 경험하는 등 더 높은 단계의 수행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며 “쉼 없는 정진으로 사마타를 계발해 위빠사나 수행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욱 사야도는 사마타 수행의 목적이 위빠사나 수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무상이고 고통이며 무아임을 깨닫는 것이 진짜 위빠사나입니다. 수행자는 12연기를 알지 못하고, 각 단계의 통찰지로 12연기를 꿰뚫어 보지 못하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궁극적인 열반을 위해서는 위빠사나 수행을 해야 하고, 사마타 수행은 이러한 위빠사나를 잘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파욱 사야도는 한국의 수행자들에게 수행에 앞서 경전 공부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경전을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을 한다면 자신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야도의 설명이다. 특히 위빠사나 수행자라면 『초전법륜경』과 『무아경』은 반드시 지녀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행에 앞서 『쌍윳따니까야』, 『청정도론』 등을 공부해야 합니다. 지식을 통해 어떠한 수행이 올바른 것인지 이해해야만 사마타도 위빠사나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교학을 갖추지 못한 수행은 자칫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경전들을 모두 볼 수 없다면 『쌍윳따니까야』 가운데 『초전법륜경』과 『무아경』만이라도 철저히 공부하고, 반드시 수행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파욱 사야도는 또 스승의 지도 아래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테라바다(상좌부)에서는 스승 밑에서 삼장(三藏)을 철저히 공부한 후, 수행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강조한 스님은 “스승은 수행자를 바른 길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조언과 격려로 더 높은 단계의 삼매로 안내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개인의 정진 그리고 스승의 지도가 더해진다면 더욱 빨리 원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목적은 열반을 이루기 위해섭니다. 열반은 정신과 물질의 소멸입니다.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삼독이 없는 건전한 정신 현상은 물론, 삼독에 기초한 불건전한 정신현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이것이 새로운 생로병사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열반은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이자 생로병사의 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괴로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파욱 사야도는 이번 한국 방문에 이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독일 등지에서 수행자들을 지도한 뒤, 미국에서 개인 수행과 후학 양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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