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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역경원장 파행 인사 바로 잡아라”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9.01.05 13:29
  • 댓글 0

월운 스님 전강제자 15인, 철회 촉구 성명
동국대 행정 비판…“영담 스님 독단 막아야”

동국대가 지난해 12월초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을 일방적으로 해임한 가운데 월운 스님 전강제자들이 동국대의 이번 인사행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은해사 승가대학장 지안 스님과 불국사 전 강주 진원 스님을 비롯한 15명의 월운 스님 전강제자들은 지난해 12월 30일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장 임명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국대 이사회의 파행적 역경원장 임명에 동의할 수 없으며, 동국대 이사회, 조계종 총무원,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적극 나선 이번 인사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운 스님 전강 제자 일동은 “2008년 12월 8일 동국대는 역경의 산증인이신 노사(老師)님을 철저히 무시한 채 신임 역경원장을 미리 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도 없이 축하와 격려가 있어야 할 역경원장 임명을 비밀리에 행하고 말았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비통함을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 스님은 “14년간 외롭게 역경원을 지켜오신 전(前) 역경원장 스님께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행정을 한 것은 세간에서도 행하지 않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건전한 상식과 합리적 지성을 가진 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강제자 스님들은 이어 “역경이란 끝이 없는 고난의 작업으로 세간의 명리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다투는 장이 아니다”라며 “동국대의 동국역경원장 해임배경에 상관없이 역경사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스님은 그동안 운허, 영암, 자운 스님 등 불교계 원로가 역경원장을 맡았던 관례를 이번에 동국대가 깬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들 스님은 “역경원장이 결코 스님들의 전유물은 아닐 수도 있으나 경을 번역하는 역경원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간과하고 재가자를 임명한 것은 곧 삼보권에 재가자를 추가하는 오류를 범하는 일”이라며 “근자에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 스님의 승가의 상식을 벗어난 동국역경원장 임명은 대한불교조계종 교육, 역경, 포교 3대 사업을 부정하는 행위로 교학과 역경에 뜻있는 사부대중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스님들은 또 “이는 선사스님들의 경을 대하고 번역하셨던 희생과 외경심에 대한 훼손으로 더 이상 동국대 이사회의 파행적 역경원장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전강 제자 스님들은 특히 이번 인사행정과 관련해 동국대 이사회는 물론 조계종 총무원과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직접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승가란 논의와 화합의 대중공의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는 집단’이라는 전강제자 일동은 “동국대는 이사회를 즉각 소집하여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 스님의 독단적 인사행정을 바로 잡아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에서 선출한 동국대 관리위원 스님들은 현 사태에 대해 깊은 인식과 더불어 역경원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 동참한 한 전강제자는 “큰스님의 역경원장 해임 소식은 우리 전강제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불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며 “성명서 발표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파행적 인사가 철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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