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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해탈의 길 가운데 무량 가피가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껍질을 벗겨야 알맹이가 드러난다. 참수행자는 껍질 벗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껍질은 우리들의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다 껍데기가 있어 나와 남이 갈라지고 끝없는 충돌의 고통에 시달린다. 각양각색의 고통은 모두가 껍질을 벗는 아픔이다. 우리 모두는 죗값으로 이 땅에 왔고 고통을 이겨내면서 부처님 나라를 향해 나간다. 끝없이 자기를 이기는 가운데 부처님의 힘이 나오고 부처님의 가피와 하나가 된다. 자꾸만 자신을 벗기는 길이 해탈의 길이다.

매를 맞으면서 고통을 이겨내면서 참된 공부인은 자꾸 자꾸 허물을 벗는다. 끝없이 수행을 거듭하는 사람은 자신의 껍데기를 벗겨내며 참 자유의 길을 간다. 자신을 끝없이 해탈시켜야 부처님 된다. 끊임없이 고통 속에 갈고 닦는 자는 자비와 사랑의 화신이 된다. 기신론에 보면 부처는 업식이 완전히 정화된 존재이고 보살은 업식의 흔적이 남아있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부처는 모든 번뇌로부터 해방이다 해탈이다.

중생은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채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존재다. 수행을 많이 한 사람, 공부가 많이 된 사람은 점차 세상이 부처님 세상으로 보이고 모두가 점점 부처님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에겐 세상이 모두 싸움터로 보인다. 내 마음이 닦인 대로 세상이 보인다. 내 마음속에 미운 마음이 남아있으면 미운 상대들이 자꾸만 등장하고 내 마음속에 성내는 마음이 있으면 싸움의 상대가 많아진다. 내 속에 있는 대로 세상이 보인다.

상대방이 미울 때 그 미운 마음을 닦아야하고 상대방이 화를 내게 할 때 그 화내는 마음을 녹여야한다. 악조건일수록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은 그 같은 이유에서다. 어려울 때 일수록 공부하기에 좋은 법이다. 세상 모두가 내 마음 닦음의 대상이요 스승이요 부처님이라 생각할 때 배우는 마음은 깊어가고 지혜의 광명, 깨침의 등불은 밝아진다. 부처님께서는 잡힌 도둑을 보며 “네가 참 스승이구나” 하셨다. “왜 제가 스승입니까?” 묻자,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망쳐가며 세상 사람들에게 크나큰 교훈을 주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어찌 큰 스승이 아닐까 보냐?” 하셨다.

모두가 스승이요, 고통이 참스승이다. 극기 훈련은 자기를 이기려 일부러 고통 속에 자기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힘겨운 훈련이지만 그를 통해 나약한 자기를 벗어내고 부처님의 강한 자기로 태어난다. 경제위기란 말이 횡행하지만 꼭 생각해야만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반만년 우리 민족은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해온 위기극복의 유전자가 있다. IMF도 이겨냈고 역사상 무수한 고통을 이겨낸 극복의 투혼이 있다.

육신은 수행과 진리를 위한 도구이다. 우리가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만 하는 이유를 알라. 98%가 물 분자로 된 이 물 포대인 육신은 참으로 허망한 것이어서 풍선처럼 터지기 쉽고 물거품처럼 허망하다. 진실로 잘 다스리면서 대장정에 동참해야만 한다. 위기는 항상 갈림길, 변화의 전환점에서 긍정적인 행로를 열어가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야 한다. 고통이 닥쳐왔을 때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진화와 발전은 끊임없는 자기극복의 과정, 해탈의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이 격변의 시기에 자신을 벗기고 이겨내는 의지가 절실하다. 끝없는 해탈, 탈바꿈이 우리의 숙명인 바에야 두려워 할 일이 무엇인가? 비장한 각오로 부처님을 가슴에 안고 나가는 것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자기를 깨고 나아가야만 한다. 그곳에 부처님이 가피가 있다.

다시 한 번 비장의 각오를 다지며 겁내는 자기를 깨라! 위대한 용기와 신심을 바탕으로 모든 유정중생들을 열반의 세계로 이끄는 영웅이 되라!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고 흘러가는 것이다. 고통도 예외일 수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공덕을 쌓아라! 부처님 말씀대로 살라. 모든 것을 훌훌 벗고 떠나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 떠날 날 아깝지 않게 써먹고 버리자!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곳에 항상 부처님의 무량 가피는 함께 하신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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