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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이야기]그대 마음의 등불은 얼마나 밝은가

기자명 법보신문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 법의 등불을 밝히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라는 가르침이다. 무진등(無盡燈)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등불을 밝히라는 유마경의 말씀이다. 불교는 빛의 종교다. 무량광(無量光)의 종교다. 깨달음이 광명인 때문이다. 불교는 중생을 무명이라 부른다. 지혜가 모자라고 자비가 모자라서이다. 마음은 닦을수록 빛이 난다. 자꾸만 닦고 때를 벗기면 결국 빛이 된다. 해인사에 가면 대적광전이 있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이다. 비로자나불은 광명편조불(光明遍照佛)이다.

법신광명불이다. 대일(大日) 큰 태양이라고도 번역한다. 광활한 우주 허공이 적광토(寂光土)라는 것이다. 적광토란 번뇌가 끊어진 자리 광명세계를 뜻한다. 반야의 광명 지혜의 빛 그 자체의 실상세계를 말한다. 寂의 의미는 해탈, 光은 반야의 뜻으로 우주 그 자체가 찬연한 해탈 광명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세계가 찬연한 지혜광명의 세계이지만 우리 무명중생은 눈이 어두워 전혀 부처님 나라의 광명을 감지하지 못한다.

중생들은 그들이 갈고 닦은 대로의 빛을 낸다. 스스로 마음의 등불을 밝힌 정도에 따라 저마다의 빛이 다르다. 지옥의 영혼들은 검기가 느티나무를 그을린 것 같고, 축생은 연기 빛 같으며, 욕계중생들은 황색이라 한다. 색계영혼들의 빛은 선명하고 맑고, 무색계는 허공과 같다. 불보살과 신장들은 중생들의 마음의 빛깔을 감지하고 그들의 빛 따라 가피를 펼치신다. 우리가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들의 겉모습을 통해서는 어떤 빛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불보살과 신장님들은 우리들의 영혼의 빛의 정도 따라 보살핀다. 얼마나 깨닫고 닦았는가의 정도 따라 영혼의 광채, 마음의 빛의 촉수가 다르다. 세속에서 흔히 아우라(Aura)란 말을 쓰기도 한다. 우리가 30촉 100촉으로 광도를 달리하듯 각자 마다 영혼의 촉수가 달라 그를 옹호하는 신장들의 급수가 다르다고 가르친다. 수행을 통해 무명을 이겨낸 정도 따라 영혼의 빛의 밝기가 다르다고 할 때 과연 그대의 영혼은 얼마나 밝은 광도를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밝은 등불인가 몇 촉인가? 법등명 자등명의 가르침의 의미는 바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나는 이 땅을 광명의 세계로 만들려왔다”고 말씀하셨다. 자기가 밝지 않으면 남을 밝게 할 수가 없다. 내가 정진을 통해 나의 마음의 등불을 밝히지 않으면 나도 어둡고 남도 어둡게 만든다. 나를 밝게 해야 남을 밝힌다. 무진등(無盡燈)이 된다.

 모두를 밝힌다. 세상을 밝힌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과 정진을 통해 자기를 밝히지 않으면 스스로를 어둡게 만든다. 그 결과 스스로가 스스로를 망하게 해놓고는 남을 원망하고 하늘에 조상에 원망을 돌린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우리는 빛이 되어야 한다. 한판의 전쟁을 위해 평상시에 훈련을 거듭하는 군인들처럼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는 이를 가르친 말이다. 평상시에 갈고 닦은 사람이 유사시에 그 위력을 발한다. 평상시에 말 없이 계속 정진을 거듭한 사람이 위기에서 빛을 드러낸다. 진정 우리 모두는 쉴 새 없이 갈고 닦아 빛이 돼야 한다. 광도 높은 영혼이 돼야 한다. 부처가 돼야 한다. 견성해야 한다. 법당은 무얼 하는 곳인가? 영혼의 등불을 밝히는 곳이다.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기도하고 정진해 빛으로 광명으로 무량광으로 승화되는 곳이다. 여래의 광명이 되는 곳이다. 마음의 눈을 떠야 무엇이든 제대로 보인다. 마음의 광명이 밝지 못해 바로 보지 못하고 끝없는 무명 가운데 죄를 짓는다.

스스로 법의 등불을 밝히지 않고 기도 정진을 통해 스스로를 밝히지 않는 사람은 죄악의 구렁을 헤어날 수 없다. 정진 없이 등불일 수 없다. 보석이 광채를 밝히려면 스스로의 살을 깎아내 듯 지혜의 빛을 밝히려면 스스로 깎아내야 한다. 부처님 법의 등불을 밝히지 않고 기도 정진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크나 큰 죄악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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