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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우린 짐을 지고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지진은 잘못된 기초 때문에 생겨난다. 참 자아에 기초하지 않았을 때 파괴가 온다. 참 자아로부터 흘러나오는 것만이 참된 힘이 된다. 참된 토대를 형성할 수 있다. 참 자아로부터 나오는 생각과 행동이 아니면 거짓자아를 표현하게 되고 열등감과 약점을 갖게 된다. 결국 불행이 온다. 불행은 참 자아를 등진 상태다.

참자아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나의 주인공이다. 부처님이다. 거짓자아는 파괴적 죄인이다. 참자아인 부처님은 필요한 모든 해답을 알고 계신다. 당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참자아의 소리는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으로의 길을 가르친다. 당신이 원하는 해답을 진정으로 알고자하면 당신 내부의 소리를 들어라. 우리는 모두 정신적 백만장자다.

거짓가면을 벗기면 자신의 참자아를 발견하리라. 우리들은 왜 참 자아에 대해 문외한인가? ‘가짜 나’ ‘허깨비의 나’를 ‘진짜 나’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명 때문이다. ‘거짓 나’는 항상 불행하다. 고통이다. 참 나이신 부처님으로부터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참 나로부터의 분리가 가짜 나를 만든다. 번뇌를 낳는다. 번뇌는 무거운 짐이다.

아무도 당신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의식적으로 짊어진 ‘나’라는 짐을 인식하지 못한다. 아무도 그대에게 짐을 지운 사람은 없다. 모두 스스로가 짊어진 것이다. 그 짐이 스스로의 생명에너지를 고갈 시키고 있다.

그 짐을 빨리 벗어버리는 사람은 가볍게 나아갈 수 있고 자유인이 될 수 있다.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이유는 무분별하게 짐을 많이 실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화물을 제거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날 수 있다. 그는 무거운 짐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자다. 정신적으로 깨어난 자유인이다. 무거운 짐을 여럿 짊어진 여행자에게 짐을 내려놓으라고 해보라.

그는 가벼워질 것이다. 그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 자신이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고 있음을 모른다. 그들은 당연히 지친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안개 속을 헤맨다. 내일을 아는가? 1년 뒤를 아는가? 이 땅을 떠난 뒤 어디로 나아갈지 아는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는가? 그대들은 도무지 무엇을 아는가? 괴테의 얘기처럼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안개 속을 힘겹게 헤매고 있다. 어떻게 할 작정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짐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부처님을 부르라. 참자아를 찾아라.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편협한 사고 때문에 생긴 문제는 편협한 사고로는 풀 수가 없다. 참 자아만이 해결할 수 있다. 부처님만이 해결하신다. 참 자아의 소리만큼 실질적인 것은 없다. 곤란에 대해 너무 초조하지 말라. 위기와 충돌하기 보다는 그것을 날려버려라. 그대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자세다. 아이에게 쌍안경을 주었다 하자. 사용법을 알려주지 못했다. 그는 그것을 물어뜯기도 하고 내동댕이치기도 하였다. 이윽고 그 아이에게 사용법을 일러주었더니 그는 참으로 놀라운 마음으로 신세계를 바로 보게 되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대들이 참 나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기만 하면 그대들은 정신적 마술사가 된다.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태도를 바꾸기 어려운 이유는 그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태도를 버리면 텅 빈 존재가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자신을 비우면 참나가 드러난다. 부처님이 들어오신다.

당신의 마음 가운데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하자. 그때 당신은 그 사람의 노예가 되어있음을 모르는가? 원망을 버려라 참 나를 만나라.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내부에 있는 참나 부처님을 조금만 인식하더라도 그는 새로운 용기와 힘으로 충만하리라. 진짜 힘의 원동력인 참자아와 연결되기만 하면 무능력 무기력은 사라진다. 우리들의 현실적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부처님을 만나라. 그분은 인류의 고통을 해결하시고자 그대의 고통을 해결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다. 무량가피를 베풀려 오셨다.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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