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2009 만해축전’이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강원도 대표 축제로 출발한 만해축전은 문화예술인들의 대동한마당으로, 그리고 이제는 인류의 인권•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세계인들이 모여 화합의 원력을 다지는 가운데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의 교류가 이뤄지는 ‘新 실크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의 토대 위에서 세계적인 축제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다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만해축전 10년의 로드맵을 가늠해 볼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전에서는 그동안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력해온 한국 시조의 세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다.

전 세계 학자들이 동참한 다양한 주제의 학술세미나와 시조를 주제로 한 하버드대학과의 공동프로그램 등은 한국 문학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의미있는 행사로 특히 눈길을 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 인권-평화 운동사에 의미 있는 획을 그은 인물들의 만해대상 수상은 세계적인 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만해대상의 위상을 가늠케 해준다.

올해 만해축전은 첫날인 11일 만해시인학교 입교식을 시작으로 본행사의 막이 오른다. 시와시학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만해시인학교는 시인을 꿈꾸며 만해마을을 찾아온 많은 문학도들이 내뿜는 시와 시조에 대한 열정으로 축전기간 내내 내설악을 물들일 계획이다. 축전 기간 중에는 전국고교생백일장,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서예전과 만해음악예술제, 인제 주민들과 함께하는 게이트볼대회 등이 함께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가 주관해 공주와 경주, 서울 등 전국을 순례하며 열린 ‘국보순례 시낭송회’는 만해마을에서 시낭송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축전 기간 동안 진행되는 본행사 외에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학술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시작돼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학술행사는 시조 관련 심포지엄 7건, 문학일반 심포지엄 7건, 불교 및 종교관련 심포지엄 5건 등 총 19건으로 발표되는 논문 수만 해도 80여 편에 이른다. 만해축전 기간 중 만해마을에서는 현대시와 한•중 문학교류 등을 주제로 한 3건의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8월 17일 열리는 2009 국제 환경 리더스 페스티벌 본행사, 12월 3일 열리는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세계 대학생 영어 시조 짓기 대회’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이에 앞서 11일 오후 6시에는 유심상 시상식이 열린다. 033)462-2304  

안소정 기자 asj@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