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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칼럼] 음행하지 말라 ③

기자명 법보신문

음행은 중생을 미혹하게 만드는 근원
색정에 빠지면 고통마저 느끼지 못해

여러 경전에서 음행을 해서는 안 되는 예를 들고 있다.
옛날 바라나국 산중에 뿔이 하나 있는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산중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선타(扇陀)라는 음녀(女)의 유혹을 받아 도 닦는 것을 그만 두고 음녀를 무동 태워 성에 들어가 같이 살았다. 이 모습을 두고 게송에서는 “당당한 장부로 색정(色情)의 부림을 당해서 몸을 죽이고 목숨을 죽이되 괴로움이 되는 줄 알지 못 하더라”고 했다.
팔사경(八師經)에는 이와 같이 게송으로 말했다.

‘음은 부정한 행동이라. 미혹하여 정도를 잃음이로다. 몸을 축내고 혼백이 놀라서 목숨을 상하여 일찍 죽으니, 죄를 받음에 완고하고 어리석고 거칠어 죽어서는 다시 악도에 떨어짐이로다. 내가 이러한 일을 두려워하는 까닭으로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즐김이로다’고 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이르되‘도에 들어가 참괴(慙愧)하는 사람이 발우를 가져 중생을 거두어 교화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욕진(欲塵)을 좇아서 저 오욕락에 빠짐이리요, 이미 오욕락을 버렸음이라. 버렸기에 돌아보지 않아야 할 것이거늘 어찌 하여 다시 얻어서 어리석은 사람이 가래침 뱉은 것을 스스로 삼키는 것과 같이 하리오’라고 했다.

현우경(賢愚經)에도 음행을 경계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다음과 같다. 옛날 안타국에 한 욕심이 적은 지구가 있어 사미로 하여금 한 정결한 신도 집에 가서 밥을 얻어 오라 보냈다. 그 때 신도 집 가족들은 모두 모임에 가고 용모가 단정한 딸만 남아 있었는데, 나이가 비로소 열여섯 살이었다.

용모 단정한 그 집의 딸은 사미의 용모 단정함을 보고 음욕이 불타서 오체투지 하고 사미에게 “나의 집에 진귀한 보배가 가득하니, 그대는 뜻을 굽혀 이 집의 주인이 되어 주면 내가 마땅히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미는‘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금계(禁戒)를 훼손하지 아니할 것이다’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호궤합장한 채 발원했다. “삼보의 바른 계율을 버리지 아니 하리니, 원컨대 여래의 집에 태어나서 번뇌가 다하여 비로소 도가 이루어지이다”하고 목을 매고 죽었다.

국왕이 이 소식을 듣고 “일찍이 이런 일이 없었다”고 감탄하며 몸소 찾아와서 예를 올렸다. 국왕은 사미의 시신을 자신이 보낸 수레에 싣고 갖가지로 공양하며, 향나무를 쌓아 사미를 다비했다.

이 때 사미가 지은 게송에 이르되, ‘지금 이 몸으로부터 부처에 이르기까지 금계를 굳건히 가지고 훼손하지 않으리니, 오직 원컨대 모든 부처님은 증명을 지어 주소서.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마침내 물러나지 않으리다’고 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음한 죄로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고 설사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나도 두 가지 과보를 만난다. 첫째는 처(妻)가 어질고 정결(貞潔)하지 못한 것이요, 둘째는 내 뜻에 권속들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 사음은 너의 청정한 종자를 끊는 것이니, 본래의 참 법신(法身)을 더럽힘이라. 다만 화탕 노탄 지옥을 보라. 모두 금생에 파계한 사람들이니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활활 타오르는 화로와 시퍼런 칼날은 이 몸을 일시에 무너뜨린다. 꽃에 있는 가시와 같은 여자와 달콤한 꿀과 같은 여색은 혜명(慧命)을 만겁토록 끊어지게 한다’고 하셨다. 허물을 만드는 일은 어떤 것이든 삼가야 한다. 
철우 스님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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