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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수행풍토 회복 열쇠 ‘승려노후복지’

기자명 법보신문

복지기금 제도화…교구별 다비장 마련도 선결 과제

지난해 본지와 불교미래사회연구소는 전국의 조계종 스님 560명을 대상으로 노후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5.4%가 주거를 비롯해 의료비, 생활비 등 노후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계종이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스님이 2004년 1882명에서 2008년 2720명으로 불과 5년 사이에 45%(838명)가 증가, 조계종단의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때문에 승려노후복지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아있다. 더욱이 종단의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님들의 노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수행정진에만 진력하라는 것은 실천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계 복지 관계자들은 2교구본사 용주사를 문제 해결의 열쇠로 지목하고 있다. 용주사는 4년 전부터 세납 65세, 법랍 20세 이상의 교구 소속 노스님 40여 명에게 수행연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행연금이 교구 소속 주지 스님들의 정기적인 자발적 보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려노후복지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그렇지만 용주사의 경우도 교구 전체가 아닌 일부 스님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종단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노스님들의 주거 공간 지원의 측면에서는 24교구본사 선운사가 대표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선운사는 교구 내 노스님들의 노후문제 해결을 위해 사찰 인근에 노후수행관 ‘석상마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석상마을은 20여 채의 토굴과 경작지 등으로 구성, 선농일치를 실천하는 수행공동체로 운영될 계획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석상마을 건립에 관한 종합계획과 원주민 이주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복지 관계자들은 또 상설다비장을 설치해 스님들이 여법하게 회향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승가노후복지의 마지막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현재 25개 교구본사 가운데 상설다비장이 마련된 곳은 통도사가 유일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님이 불교 전통의 다비장을 원하고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의례학과 유재철 외래교수는 “불교 다비의식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라는 측면에서 보존해야 하며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시설 건립에 필요한 재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며 “더욱이 다비장 건립을 기점으로 장례식장, 자연장, 봉안당 등 다양한 관련 사업도 가능해 이를 스님들의 위한 복지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일부 교구본사에서 스님들의 노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는 모든 스님들이 갖거나 갖게 될 공통의 문제이므로 종단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누구나 수혜의 대상인 만큼 전체 승려를 대상으로 법랍에 따른 의무금을 부과하고, 이를 토대로 승려 노후와 관련된 당면과제를 해결한다면 승가공동체와 수행풍토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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