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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불교의 대중화 실현 ‘산사음악회’

기자명 법보신문

100억대 시장규모…포교 ‘일등공신’

 
산사음악회의 모범으로 평가되는 청량사 산사음악회.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산사와 현대적 대중음악의 이색적인 만남인 산사음악회는 문화포교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즈넉한 산사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의 어우러짐은 기존의 대중문화에 식상해하던 사람들을 산사로 불러 모았고, 대중포교의 새로운 형태에 눈을 뜨기 시작한 불교계 내부의 자각이 맞물리면서 산사음악회는 2000년대 들어 교계 전반에 급속히 확산됐다.

산사음악회는 개별 사찰단위로 열리는 만큼 정확한 통계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매년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사찰에서 산사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사음악회를 개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최소 1000만원에서 대규모 무대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만도 100억원 대에 이를 것이란 게 교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 만큼 산사음악회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불교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문화 소외지역 해소라는 산사음악회 본연의 목적을 가장 성공적으로 일궈낸 곳으로 봉화 청량사(주지 지현)를 꼽을 수 있다. 청량사는 ‘산중불교에서 대중불교로’,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로’라는 모토아래 매년 생명, 사랑, 별빛, 속삭임 등 청량사만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테마로 행사를 진행, 협소한 공간과 접근조차 쉽지 않은 입지조건에도 매년 1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교계의 대표적 문화코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 지현 스님은 “산사음악회를 통해 참석자 중 1%만이라도 새롭게 불교에 관심을 갖는다면 산사음악회는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예술인과 함께 하는 해남 미황사 ‘괘불제와 작은음악회’, 종교간 화합을 주제로 열리는 광주 증심사 ‘무등산 풍경소리 음악회’, 영월 법흥사 ‘평화음악회’ 등이 차별화된 특성과 컨셉으로 교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교계 관계자들은 산사음악회를 통한 불교 이미지 제고가 장기적으로 포교로 이어진다고 확신하면서도, 몇몇 사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찰들이 산사음악회를 지속하지 못하고 일회성 이벤트 행사로 끝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긴 생명력을 지닌 산사음악회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사찰과 지역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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