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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 전정봉 소장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계도 마케팅 전략 세워야”

“템플스테이, 연등축제, 산사음악회, 사찰음식, 수행명상 등은 21세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자 포교의 기반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답게 포장해 가치를 높여 고객이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불교계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장 전정봉〈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상품도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가치가 없듯이 템플스테이 등도 21세기 불교문화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선택하도록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특히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평가받는 템플스테이와 산사음악회마저도 다수가 일회성 이벤트 행사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목적과 타겟을 명확히 세우는 것부터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법회를 준비할 때에도 먼저 법회를 왜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회를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 법회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법회의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원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사를 개최하는 목적과 기대효과, 초청대상, 프로그램, 진행방법 등을 고민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전 교수는 어떤 상품이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계획하고 진행되며 회향해야 조직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과정을 연구하고 개발해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 경영이고, 실패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템플스테이나 산사음악회 등을 접근하는 경우가 사실상 불교 내부에서는 전무하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개신교의 예를 들며 불교계의 변화를 촉구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최근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산중에 위치한 수련원을 활용해 예수의 고난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다시 찾고 싶은 여운을 주는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철저히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목표에 세워 시스템을 만들고, 절차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 부분은 불교계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입니다.”

전 교수는 또 연등축제를 예로 들며 상품의 가치평가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연등축제 동참자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으나, 그 내용은 변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연등축제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 경영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연등축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평가는 상품의 장단을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포교나 경제적 측면에서의 활용 방안도 모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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