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가 직면한 포교·사회화 등에 대한 어려움을 사회적 실천의식과 변혁의지의 부재로 판단, 그 해결점을 찾아 초기불교 연구에 천착해온 김재영 법사가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운 끝에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에 관한 연구 -대중적·교리적 기초와 전개과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법사는 1960년대 말 대승경전을 공부하면서도 그 속에서 부처님을 보지 못해 고민하던 중 초기경전에서 마침내 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목숨걸고 찾아 헤매던 불교의 진면목을 초기경전에서 찾은 김 법사는 1970년대 중반 대학원에서 김동화 박사에게 『아함경』 강의를 들으며 학문적 체계를 갖췄다. 이후 동덕불교를 창립해 청소년 포교에 매진하고, 이어 청보리회를 만들어 청년포교와 대학생 포교에 열과 성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포교 방편으로 찬불가 보급에 적극 나서는 등 40여 년을 청소년·청년포교에 몸 바쳤다.
지난 2006년 쉼 없이 전법활동에 매진해온 공로로 대원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 법사는 불교의 진면목을 찾아 헤매던 시절 초기불교에서 얻은 희열을 전법활동으로 회향하는 한편, 학문적으로 체계화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9학년도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운동에 현재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문제해결의 해법이 있음을 제시했다.
김 법사는 박사논문을 통해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운동이 불법 홍포와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전제하고, 사회적 실천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치열한 시대정신 △광범위한 민중적 협력과 참여 △대중의 치열한 사회의식 △기본적 담마의 본질적 발로 △전면적이며 근본적인 사회변혁운동으로 추구했음을 밝혔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