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면복권검토위원회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종회의원과 총무원 집행부로 구성된 사면복권검토위원회가 지난 3월 23일 가동됨으로써 사면복권 문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우리 불가는 예로부터 어른을 공경하고 받드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면복권 문제는 여러 차례에 걸친 종정 스님의 간곡한 교시와 원로의원 스님들의 유시가 잇따랐는데도 지지부진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차제에 새로운 총무원장을 맞아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종단 어른들의 지시를 이행할 기구를 만들었다는 것은 불가의 아름다운 전통을 다시 살린다는 차원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지난 98-99년 종단분규사태 와중에서 특히 멸빈 징계를 받은 스님들은 5년 가까운 세월동안 승복을 입고도 스님신분이 아닌 생활을 해옴으로써 많은 불편과 번민을 겪었을 것으로 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종단을 시끄럽게 했다며 참회를 하거나, 자중을 한 스님도 있었고, 도심포교에 앞장선 스님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정치적 단죄로 인해 한때는 도반이요, 선후배였던 스님들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반목하고 원망하며, 어둡게 살아온 현실은 자비문중이라는 불가의 전통에 오점을 남긴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제는 이 사면복권 문제라는 고질적 현안을 매듭지을 때가 왔다고 본다. 물론 사면복권 문제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 분들의 입장에도 충분한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바로 지금이 미움과 갈등의 고리를 끊고 대화합조처로 원융 화합종단을 만들어갈 시기이다.

올 부처님오신날에는 과거의 상처를 털어버리고 일불제자로 돌아가 함께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찬탄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사면복권검토위원회 출범을 맞아 기대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