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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에 양육된 판첸라마 정치 전면 등장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4.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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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견제 위해 의도적 부상”
20세로 최연소…부주석 후보 거론

 
최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위원으로 추대된 판첸라마.

3월 13일 폐막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정협)에서 판첸라마가 위원으로 추대됐다.

정협은 중국 최고의 정책 자문 기구로 약 22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정협은 학계, 종교·사회단체, 소수정당, 업계 등 각계 출신으로 구성되며 정협 위원은 각 모임의 추천을 받아 정협 상무위원회가 추대한다. 정협은 우리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더불어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로 손꼽히는 회의로 정협 정원은 약 2200명이다.

올해 2월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된 판첸라마 기알첸 노르부자 정협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그가 중국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달라이라마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치적 노림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월 3일 개막한 정협에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판첸라마는 한때 정협 부주석 후보로 거론되는 등 20세라는 약관의 나이로 전무하다시피한 정치 경험과는 무관하게 집중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정치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중국불교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협 위원으로 선출된 판첸라마의 행보를 상세히 전하며 “그가 다른 정협 회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으며 판첸라마 역시 그들과 친밀하게 교류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불교협회는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 앞좌석으로 안내하려는 다른 위원들의 호위를 판첸라마가 정중히 거절하며 “정협 활동이 처음인 만큼 뒷자리에서 다른 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배우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각국의 시각은 판첸라마의 전격적인 정협 등장이 달라이라마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망명중인 달라이라마를 백악관에서 면담하는 등 미국이 중국의 대 티베트 노선에 반하는 태도를 보인데 따른 중국의 대응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정치 무대에 판첸라마의 위상을 확고히 세움으로써 중국 내에서는 물론이며 국제사회에서 티베트 불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판첸라마를 부상시킬 의도라는 분석이다. 중국 측은 지난 1954년에도 현 14대 달라이라마를 전인대 부위원장·정협 상무위원으로, 10대 판첸 라마를 전인대 상무위원·정협 부주석으로 선출,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들에 대한 정치적 회유책을 펼친바 있다. 그러나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이후 중국 측은 판첸라마를 중국 내 티베트 불교 지도자로 부각시키며 달라이라마에 대한 견제 책으로 활용해 왔다.

티베트 불교에서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판첸라마는 달라이라마의 뒤를 잇는 티베트 불교 제2의 지도자다. 지난 1989년 1월 10대 판첸라마가 입적한 후 달라이라마는 여섯 살의 겐둔 최에키 니마라는 소년을 판첸라마의 환생으로 지목했으나 이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종됐다. 그 후 중국 정부는 다섯 살의 걀첸 노르부를 판첸라마로 지목했으며 이후 걀첸 노르부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관리 하에 판첸라마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판첸라마는 2006년 4월 세계불교포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열린 2차 세계불교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부쩍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판첸라마는 공식적인 발언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중국정부가 티베트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으며 티베트는 하나의 중국 속에서 발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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