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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살림과 모심] 녹색운동은 환경운동이 아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지구의 주인이란 착각, 환경문제 야기
‘녹색운동’이란 세계 가치관의 재정립

많은 사람들이 ‘녹색운동’을 환경운동의 고상한 표현정도로 생각합니다. 물론 녹색운동은 환경문제의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녹색운동이 곧 환경운동은 아닙니다. 녹색운동의 영역이 100%라고 한다면 그중에 환경문제는 10% 이하라고 할까요?

지난 2009년 12월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13일간 193개국과 전 세계 수만 명의 NGO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회의 제15차 당사국총회가 있었습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인류가 해결해야할 가장 앞선 정책 순위가 됐습니다.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게 된 원인은 이랬습니다. 지구는 하나이며 자원은 한정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한하리라 여긴 착각 탓이었습니다. 자연은 쓰고 또 써도 끝이 없다고 생각했고, 모든 경제학은 바로 이런 생각을 기초로 만들어 졌다는 점을 안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지구의 수많은 생물종 가운데 어느 한 종에 불과한데도 지구의 주인인양 다른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며 함부로 이용해왔다는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타인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쌓아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지배하고 정복하려는 정치로 연결돼, 자연도 정복하게 됐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더 깊이 살펴보니,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적 존재로 세계를 보지 않고 서로 떨어져 독립되어있다고 여겼던 그릇된 판단이 원인이었습니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하나의 종이 멸종되면 결국 연결되어 있는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이 황폐화 된 것은 서로 경쟁하고 대립해오며 황폐화 된 인간의 심성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청정해야 국토가 청정해진다(心淸淨 國土淸淨)”는 부처님 말씀이 천번 만번 진리임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행복’이라고 여겼던 것, ‘좋은 것’, ‘진보한다’는 생각이 옳지 않았습니다. 모든 나라가 미국처럼 사는 것, 큰집서 많은 물건을 소비하는 물질적 삶이 발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환경문제의 깊은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근원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문제를 통칭 ‘녹색’이나 ‘생태주의’라는 말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동양사상과 깨달음을 통합시켜 ‘생명운동’이라는 말을 쓰고, 나아가 이러한 가치여야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생명평화운동’이라는 말을 쓰기에 이릅니다.

독일의 녹색당은 환경위기 해결만을 위한 당이 아니고 앞서 언급한 포괄적인 문제의 전환을 위해 정당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4가지 정치원칙이 있었습니다. 생태주의, 지방분권, 비폭력, 사회적 책임입니다. 따라서 녹색(=생태주의)라는 말은 일종의 이념이자 세계관 운동입니다. 녹색적, 생태적 세계관에서 교육, 복지, 정치, 경제, 법학, 의학, 물리학이나 생물학을 전면적으로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새로운 세계관 운동이지요.

현 정부에 의해 녹색이라는 말은 잘못 이용되고 있습니다. 녹색운동이 곧 모두 환경운동이라고 할 수 없는 이치를 이해하시겠지요?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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