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축하 선물로 사찰을 건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넷 매체인 아시안 라이트 등 다수의 매체들은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산치 대탑과 녹야원 등의 모형을 제작해 중국에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낙양에 있는 중국 최초의 사찰인 백마사 인근에 걸립된 이 사찰은 모형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정부 측이 제공한 토지 6000㎡에 2층 구조로 돼 있다. 제작 기간만도 5년이 걸렸으며 약 4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 5월 27일 열리는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직접 이 사찰을 인계할 예정이다.
사찰 건립은 지난 2003년 인도의 총리 아탈 비하르 바이파이가 낙양을 방문했을 때 중국 측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중국 정부가 제공한 토지에 인도 정부가 기술과 비용을 부담한 것. 관계자들은 이번 사찰 모형 건립에 대해 “중국과 인도의 교류는 중국 당나라 고승 현장 법사가 인도로 구법순례를 떠나 불교 경전을 구해가는 등 무려 1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불교 유적 건립을 통해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되살리는 한편, 불교를 매개로한 양국의 교류 역사를 계승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불교 유적 모형 제작을 주도한 미술사학자 카필라 바츠아얀 씨는 “이번 유적 모형 제작은 양국이 불교라는 공동의 유산을 오랜 세월 공유해 왔음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 모형을 통해 양국이 서로를 가깝게 인식하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인도 중부 마드야 프라데시주(州)에 있는 산치 대탑은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왕이 건립한 것으로, 198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불교 성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