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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mm 속 화엄세계 미국인 사로잡는다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7.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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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미술관서 8월 1일부터 고려 사경 전시
김경호 회장 초청 시연, 관람객 체험행사도 가져

 
0.1mm의 붓으로 화엄세계를 만들어 내는 전통 사경의 세계. 부처님 말씀을 한자 한자 새기는 사경은 단순히 경전을 베껴 쓰는 차원을 넘어 그 자체가 곧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고려시대 불교 사경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다. 고려 불화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해외에서 열리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사경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LA카운티미술관(약칭 LACMA. 이하 라크마)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의 도움으로 라크마 한국미술실 내 중앙특별전시실에서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전시회를 지난 5월 2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7월 24일까지 십장생도 10폭 병풍과 십장생도 사방문 등 ‘궁중장식화전’이 열리고 있다.

고려사경 전시회는 궁중장식화전을 잇는 후속 특별전시로 8월 1일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는 동국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은니범망보살계경’,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과 개인 소장품인 ‘감지금니묘법연화경변상도’,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 대여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모두 짙은 감지 위에 금이나 은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옮겨 적거나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고려사경의 정교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경전을 옮겨 적고 정교한 그림 등으로 장엄하는 사경의 전 과정이 그대로 공덕을 쌓는 일인 동시에 수행의 과정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를 진행하는 라크마 측 역시 해외에서는 접하기 힘든 사경의 의미와 그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을 초청, 사경 시연회를 마련하는 등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시연회에서는 금분을 갈아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경전을 옮겨 적는 전 과정을 직접 선보인다. 정교한 사경의 과정을 보다 상세히 보여주기 위해 시연회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며 근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통해 0.1mm의 가느다란 붓끝이 빚어내는 장엄하고 정교한 사경의 세계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시연회에서는 고려 사경을 소재로 제작된 엽서 크기의 홍보물을 제작, 참석자들이 직접 사경한 후 소장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경호 회장은 “붓으로 글씨를 쓰는 사경은 연필이나 볼펜 등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필기도구와는 전혀 다른 동양의 독특한 필기문화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수행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서양인들에게 이해 시키기 위해 직접 체험하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며 “정교한 사경의 예술적 가치 외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의 정신까지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크마에서는 고려 사경전에 이어 조선시대 목가구와 도자 전시회도 열린다. 단순하면서도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조선시대 목가구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조선 백자를 통해 조선시대의 수준 높은 미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라크마는 지난해 한국 전시실을 재단장, 해외 미술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미술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의 규모 역시 가장 큰 미술관으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년 6개월 동안 계속되는 라크마의 전시를 지원,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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