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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도 훼불행위, 대신 참회합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7.20 12:46
  • 댓글 0

美, 로체스터 지역 교회 신자들 사원서 자원봉사
우편함 파괴 등 2003년부터 계속된 악행들 사과

 
훼불행위를 사과하고자 교회 신자 자원봉사단체 케어페이트 회원들이 사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극단적 신앙을 추구하는 일부 기독교신자들의 훼불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남다른 사과와 화해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유력 언론인 포스트불러턴은 최근 로체스터 남부에 위치한 캄보디아사원에서 열린 기독교단체의 자원봉사활동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6월 26일 교회 신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케어페스트 회원 25명이 동참한 가운데 캄보디아사원에서 열린 자원봉사 활동은 두 종교간 화해와 상생의 자리였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문을 연 이곳 캄보디아사원은 개원 이후 지속적인 훼불행위에 시달려 왔다.

사소한 기물파손을 비롯해 사원 도로에서 ‘예수 구원’이라는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되는 등 극단적 기독교신자들에 의해 자행된 일이었다. 최근에는 사원의 우편함과 가로등이 파손되고 마당의 나무가 뽑히는 등 그 폭력성이 점점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 타종교인들의 도를 넘어선 공격행위가 지역사회의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같이 지속적 훼불행위에 시달려온 캄보디아사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케어페스트 회원들은 이날 마당의 잡초를 뽑고 잔디와 나무를 다시 심는 등 훼손된 사원 마당을 복구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 스님과 함께 10에이커에 달하는 사원 경내를 차로 다니며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사원 입구를 새 단장하는 일에도 일손을 보탰다. 케어페스트 회원들은 주말마다 이곳 사원을 찾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었던 것.

교회 신자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이 이처럼 사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일부 극단적 기독교신자들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더 이상의 훼불행위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에 동참한 14세의 존 헤리는 “우리는 종교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봉사자들도 사원에 대한 공격행위가 지속되는데 대해 기독교 신자들이 우려하고 있으며 로체스터 지역의 대다수 기독교신자들은 종교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음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캄보디아사원에서 더 이상 훼불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봉사자는 “우리 회원들은 지속적으로 사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지역사회에서 기독교도로서 실천해야할 당연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원 도로에서 발견된 ‘예수는 구원’이라는 낙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또 다른 봉사자는 “그러한 행위는 예수를 따르는 방법이 아닌 사탄을 따르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자원봉사자 에일린 바이른 씨는 “이러한 나쁜 상황이 근절될 때까지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이러한 마음이 사원에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 사원 주지이자 지역 캄보디아불자회의 회원인 트레시 삼 스님은 이러한 기독교도들의 사과와 화해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어서 매우 감사하며 행복하다”며 이웃종교인들의 사과와 화해 노력을 높이 평가한 스님은 특히 “최근 몇 주 동안은 사원에 대한 공격행위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는 이것이 (종교간 갈등과 오해가) 개선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로 5년째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케어페스트는 각계각층의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된 1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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