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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계를 대표해 전 불자들과 함께 남천 죽산 대화상의 열반을 깊이 애도하며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을 비롯한 종도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찍이 조계종단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던 남천 스님께서는 32안거를 성만할 만큼 두타행이 깊었고 후학에 대한 가르침이 남달라 종지가 뚜렷하였으며, 속세의 출현은 적었으나 그 울림은 사바세계에 두루 미쳤습니다. 종정 스님에 대한 불자들의 외경심은 나날이 깊어지는데 홀연히 일대사 인연을 접었다는 소식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남천 스님께서는 생전에 제중생의 접화에도 각별한 애정이 있었으니 비록 몸은 산에 있었으나 ‘수행 용맹정진’, ‘사미율의’ 등의 저서를 통해 불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남(指南)을 바로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남천 종정을 흠모하고 뜻을 길이 기리고자 한다면 평생 종정 스님께서 보여주신 삶대로 서로가 화합하고 제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수행이력을 쌓아가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남천 스님의 영전에 청정한 향을 사루어 올립니다. 비록 몸은 서방세계에 화하였으나 중생의 애민한 정을 생각하시어 언제든 우리의 소리에 응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