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교는 내·외적 한계와의 끝없는 싸움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부처님께서는 끊임없는 극복 속에서 일생을 보내셨다. 출가 후에는 깨달음을 위한 악마와의 싸움이었고, 성도하신 뒤에는 바라문 등 이교도들과의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또 데바닷다의 반역을 비롯한 수많은 고초를 특유의 자비심과 수행력으로 극복하셨다. 부처님뿐 아니라 각 종교의 창교주들 역시 끝없는 배신과 반대세력에 의한 박해 등을 극복하면서 무진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예수는 가롯유다로 상징되는 배신자들 뿐 아니라 기존의 종교세력들에 의한 박해로 결국 생명을 잃었고, 마호메트 역시 아부·사프르 등의 배신자들은 물론 메카의 기존 종교세력과의 싸움으로 메디나로 피신하는 등 박해를 겪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포교의 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만남으로 시작되는 포교활동 가운데는 피치 못할 배신자를 만날 수밖에 없다. 또 기존 세력들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수행력이 배양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같은 상황은 모든 종교단체에 공통적인 상황으로 현실세계 가운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원수가 된다는 얘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종교단체가 커진다는 것은 결국 무수한 다툼과 갈등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으로 이 같은 싸움에 패배하면 포교나 교화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만다. 나 자신과의 싸움뿐만이 아니라 외부 세력과의 싸움은 결국 자신의 능력에 대한 끊임없는 테스트와 같은 것이어서 진실로 끊임없는 힘의 배양이 없이는 견디기 힘든 것이다.


나 역시 나 자신과의 싸움뿐만이 아니라 배신자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그 같은 상황을 어렵게 넘어야만 했다. 부처님도 배신자가 있었고 탁월한 창교주들도 그러하였는데 나 같은 미물중생은 말해서 무엇하랴. 참으로 이겨내야만 할 배신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우선 인간으로 완벽해도 어려운 판인데 부족함이 많은 중생에겐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보왕삼매론’에서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장이 없으면 교만해지기 쉽다”고 하신 것처럼 아마도 그 같은 배신자라거나 저항세력, 반대세력 등을 모두 나의 정진력, 수행력을 점검하기 위해 보내신 부처님의 특사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지금은 이렇게 담담히 쓰고 있지만 참으로 반대세력, 배신자들이 등장했을 때의 고통은 형언하기 어렵다. 능인선원이 이 만큼 커지기까지는 많고 많은 장애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누군가가 인생을 장애물 경주라 하였다는 얘기처럼 포교당을 키우는 과정이나 포교를 전개하는 과정 모두 강력한 라이벌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마장들이 수도 없이 달려든다. 결국 마장들은 깨지고 부서져 사라지고 또 깨지고 부서져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통해 말씀하셨듯 “모욕 받고 천대받는 즐거움을 알라” 하신대로 갖가지 배신자, 마장 등이 덮쳐 오더라도 포교의 첨병들은 웃으며 이겨내야 한다.


항상 부처님께서 나의 지구력을 테스트 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받아들여야한다. 타종교에서는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옵시며’ 이렇게 기도하지만 시험을 많이 쳐야 실력이 늘고 능력이 강화되는 것 아니겠는가. 강남땅에 처음 들어 왔을 때 만났던 신도들이 법당이 커지니까 주도권을 잡으려 모의를 하고, 나를 쓰러뜨리려는 배신자들의 마수에 걸렸을 땐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지광 스님
포교는 정말 부처님이나 여타 창교주들의 삶과 같이 끊임없는 배신자들과 외부세력과의 싸움의 연속이다. 선과 악의 싸움은 항상 피할 수 없는 것이어서 수행의 능선은 끝없는 극복의 전선일 수밖에 없다. 포교의 전선에 나서려는 수행자들은 항상 마음 깊이 다짐해야 하는 것이 있다. 부처님 말씀과 함께 살아가는 길, 포교의 길은 끝없는 싸움이라는 것. 안팎의 갈등이라는 것. 그 같은 싸움은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극복해야만 할 필수과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