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처님의 분신돼 법향을 느끼게 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부처님의 전법은 깨침을 바탕으로 한 대자비의 실천이었다. 깨달음을 전하신 팔만장경은 그 내용 모두 지혜방편과 자비실천의 탁월한 방법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의 포교사들이 부처님 같은 깨달음과 지혜 그리고 대비방편을 갖출 수가 있는가? 이 세상에 부처님 같으신 분이 또 있을 수 있겠는가? 부족하고 또 부족한 군상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래도 의미 있는 포교가 될 것인가. 투철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르침 따라 사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철저히 부처님을 따라 걷는 삶속에 부처님의 모습이 투영될 것이고 부처님의 말, 부처님의 생각, 부처님의 행동이 점차 드러날 것이다.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수행자의 삶 가운데 신도들은 부처님의 그림자와 자취를 느끼면서 부처님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투철한 수행자의 삶을 통해 부처님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전법사가 될 때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이란 존재를 어렴풋이나마 그려보며 이해하게 된다. 말을 통한 설법위주의 교화보다 수행자의 성실하고 투철한 삶의 자세가 선결되지 않고는 전법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가 어렵지 않을까한다.


우선 신도들이 법당이나 포교당에 찾아올 때 부처님을 뵙고 스님을 만난다. 움직이지 않는 부처님보다 움직이는 스님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겠는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불교를 느끼지 않겠는가. 포교사들은 그래서 자신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항상 점검해야만 한다. 수행이 중요한 이유는 그 자체로 시장에 내놓은 상품처럼 어떤 형식이든 가치를 평가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이다 하는 이유도 마음에서 말과 생각과 행동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마음을 부처님 가르침대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서 부처님을 느끼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이 부처를 닮아야 부처님께서 다양한 계층의 갖가지 사람들에게 근기에 따라 설법을 하셨듯 근기설법, 대기설법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부처님을 닮아가며 성실하게 노력을 하지 않고 게을리 한다면 과연 신도들이 그 같은 사찰과 포교당을 찾을 이유가 있을까. 가뜩이나 부족하고 불완전한 중생의 탈을 쓰고 무언가 부처님의 그림자라도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포교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실하고 바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사람 가운데서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포교사, 전법사에게 요구되는 것 역시 성실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른 바른 수행자상이라 할 것이다.


인생을 만남이라고 얘기한 가르침처럼 내가 만나는 사람이 성실한 인생의 농부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수행자, 좋은 법사를 만나고 싶지 않겠는가. 끊임없이 노력한다 해도 부처님을 닮는 것이 어려울 터인데 제대로 성실하게 수행정진하지 않는다면 그 법사를 따를 사람은 몇이나 될 것인가. 또 처음 만날 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법사의 모습을 보면서 신도들은 과연 그 스님을 여법하게 받들려 할 것인가.


갖가지 종교단체 내의 갈등 양상들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법사와 그에 대한 신도들의 실망감 때문에 초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족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에서조차 수행정진, 가행정진이 없다면 함께 동고동락할 의미가 있을까.


▲지광 스님
부처님께서 항상 ‘화합하라’, ‘하나가 되라’ 하셨고 승단을 분열시키는 것을 바라이죄라 하시며 큰 질타를 가하신 것도 수행하고 정진하는 가운데 하나가 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수행자들을 나무라시기 위함이셨다. 진실로 전법사는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부처님을 느끼게 하고 이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부처님의 사자가 되어야한다.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합이 있게 하며 만중생의 모델이 되고 그를 따라 함께 어려운 인생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부처님의 분신이 되어야만 한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